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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JR큐슈가 30여 년간 운영해 온 한일 항로의 폐지를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JR큐슈는 향후 국토교통성에 대외여객정기항로사업 폐지 신고를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한일 항로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운항 자회사인 JR규슈고속선은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후쿠오카 해상보안부의 해상운송법 위반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완료된 후 청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직원 약 70명은 원칙적으로 JR큐슈의 그룹사로 전적될 예정이다.
대형 고속선 '퀸 비틀'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리스 회사와 협의 후 매각 또는 폐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JR큐슈는 주주 우대 제도의 일환으로 제공하던 고속선 승선 할인권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유효기간 내 우대권 소지자 약 15만 명에게는 보통·쾌속열차를 1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주주 우대권을 1장씩 발송할 예정이다.
JR큐슈는 국철의 분할 민영화로 탄생한 JR 계열사 중 철도 여객 사업의 경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회사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발족 직후부터 비철도 사업 강화에 나섰고, 1991년 JR그룹 최초로 후쿠오카-부산 간 국제 항로를 개설했다.
2005년에는 JR큐슈 고속선을 설립해 연간 3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LCC의 성장으로 승객이 10만 명대로 감소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대형 고속선 '퀸 비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항이 2년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선박의 특수한 구조와 용접 기술은 반복적인 침수 문제를 야기했고, 대체선 부재로 인해 은폐 운항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졌다.
결국 국토교통성의 불시 감사로 은폐 사실이 발각되어 8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채 34년 가까운 한일 항로의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제3자 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전 의식 결여와 JR큐슈의 자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2023년 침수 은폐로 행정처분을 받고도 재발한 점에 대해 "JR큐슈가 모회사로서 안전관리 체제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한일 항로 폐지가 JR큐슈의 주가와 연결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각화 경영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역사적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