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 E&S, 내달 이사회 합병 결의 예정…”SK온 재무구조 개선 차원”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0 08:38:16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20일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할 전망이다.


이어 양사는 다음 달 중순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소집해 합병을 결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석유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SK E&S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비롯해 태양광·풍력·수소 등에서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거뒀다.

이번 합병으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SK그룹이 주력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기로 한 데에는 에너지 전문기업의 대형화라는 시너지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기업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SK온이 올 1분기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설립 후 10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통합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SK온은 지난해 연간 적자가 748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가 3069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빚이 늘어났으며,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15조원을 넘었다.

최근 3년간 20조원 이상을 설비투자에 투입했지만, 올해만 추가로 7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가 지주사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이 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더 이상 SK온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깜짝 합병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E&S 합병' 보도에 대해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 공시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이마트 '땅콩버터'서 발암물질 검출…식약처 회수 조치2025.12.20
아이폰17 프로, '코스믹 오렌지' 색상 변색 논란…소재·코팅 공정 문제제기2025.12.20
네이버 D2SF 투자 스타트업 8팀, CES 2026 참가2025.12.19
크래프톤, 배그 '글로벌 e스포츠 초정전' 대회…“관전도 실제 게임처럼”2025.12.19
호텔롯데, 해외 법인 실적 공시 오류...순손익 부호 뒤바뀌어2025.12.19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