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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제조 거점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에 AI 반도체 생산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황 CEO는 "TSMC는 매우 뛰어난 회사이지만 기업이 사업 운영의 탄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을 다양화하고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CEO는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다스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며 향후 생산 위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라피다스에 제조를 위탁할 기회가 온다면 명예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라피다스는 2027년까지 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며 2025년 4월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최첨단 칩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 CEO는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일본의 반도체 제조 기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은 반도체 소재 세계 시장의 50%, 장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 CEO는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AI의 혁신은 디지털에서 물리적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로보틱스 영역에서 일본보다 뛰어난 나라는 없다"고 말한 황 CEO는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 로봇 기업들과의 AI 개발 협력을 언급했다.
또한 의료기기 분야에서 캐논, 후지필름 홀딩스 등과의 협업도 소개했다.
황 CEO는 "향후 5년간 인간형 로봇의 진화가 눈부시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일본이 로보틱스와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AI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에 대해 아직 거대 기업은 없고, 지금은 리셋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라고 말한 황 CEO는 "일본 기업과 연계하여 AI 혁명을 선도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