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속도 1등 아닌 체감 혁신"…KT, 5G 반성 위에 6G 전략 세웠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0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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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6 기자간담회서 AI·위성·양자보안 통합 청사진 공개
6G 상용화 2031년 전망…미·중·일과 치열한 사전 경쟁 예고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가 KT 6G 비전과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이준현 기자] KT가 5G 시대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6G는 속도 경쟁을 넘어 AI와 네트워크를 결합한 지능형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표준 경쟁보다 구현·운영·보안 역량에서 차별화를 찾겠다는 전략이 이번 간담회의 핵심 메시지였다.


◇ "5G 게임체인저 역할 달성했나"

KT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를 6G 비전으로 발표했다.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는 "5G가 우리가 장담했던 4차 산업혁명의 게임 체인저로서 B2B 시장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는가에 대해 내부적인 의문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KT의 6G는 단순히 속도 리더십을 넘어 실질적인 고객 경험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T가 이날 제시한 6G 주요 기술은 △초연결(Ubiquitous) △초저지연(Hyper Reliable) △퀀텀세이프(Quantum-Safe) △AI 네이티브(AI-Native) △자율 네트워크(Autonomous) △의미 중심 전송(Semantic Communication) 등 6가지다.

초연결 구현을 위해 도심 음영지역에는 RIS(지능형 반사 표면) 기술을 적용하고, 산봉우리 마이크로웨이브 인프라와 무궁화 위성을 연계해 재난 상황에서도 국토 90% 이상 커버하는 슈퍼셀 긴급망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초저지연 측면에서는 단말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전 구간을 대상으로 한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기존처럼 광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스위치나 라우터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광으로만 처리하는 '올 포토닉스 네트워크' 기반 기술을 선행 개발 중이라고 KT는 설명했다.

보안 체계로는 양자암호통신을 무선·위성까지 확장한 퀀텀 링크, 네트워크 장비 취약점 방어용 퀀텀 노드, 암호화 상태 그대로 연산을 수행하는 동형암호 기반 퀀텀 볼트 등 3중 구조를 예고했다.

◇ "표준 리딩해도 KT만의 이득 없어"

이 전무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6G 표준 경쟁과 관련한 현실론을 직접 꺼냈다. 그는 "글로벌 표준 규격 자체는 통신 3사와 글로벌 사업자가 다 함께 혜택을 나누는 구조라 표준 자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며 "AI를 접목한 망 운영 자동화, 보안 구현 방식 등 독자적인 인프라 역량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실질적 품질 경쟁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AI-RAN(AI 기반 무선접속망) 분야에서는 GPU 기반 기지국을 도입해 통신과 AI 워크로드를 통합하고, 노키아·삼성 등과 개방형 혁신으로 AI 핸드오버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망 운영에서는 통신 장비 매뉴얼과 장애 처리 데이터를 학습시킨 네트워크 특화 LLM 기반 'AI 오퍼레이터'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자율 운영 체계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위성 전략에 대해 이 전무는 "독자 R&D와 기존 위성 사업자와의 연합 옵션을 모두 검토 중"이라며 "KT SAT이 이미 스타링크 재판매 사업을 시작한 만큼 위성 커버리지가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SAT은 국내 유일의 위성 서비스 사업자다.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준현 특파원)


◇ 상용화 2031년 전망…미·중·일과 '프리 6G 전쟁' 예고

6G 표준화 일정과 관련해 이 전무는 "작년 6월 3GPP 스터디아이템(연구 단계)이 시작됐고 2029년 3월 릴리즈 21(Release 21) 초안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표준 완료 후 최소 1~1년 반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 상용화는 빨라도 2030년 후반, 또는 2031년경"이라고 전망했다. 2028년 이전 기간은 '프리 6G 전쟁'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 경쟁 구도에 대해 이 전무는 "6G는 미국에서 시작할 것 같다"며 "T모바일이 2028년 LA 올림픽 관련 사업권을 확보했고, 버라이즌·AT&T도 가세해 미국 내 최초 시범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ZTE 등 중국 벤더들이 리더십을 놓치지 않으려 굴기하고 있고, 일본 NTT도 정부 차원의 6G 리딩을 선언한 상태여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5G SA(단독모드) 상용망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6G 아키텍처 설계와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AI, 위성, 광통신, 보안, 운용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6G 통합 아키텍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핵심 기술을 글로벌 전시회와 국가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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