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토스증권, '수수료 무료'로 244조 삼켰지만…외형 확장에 가려진 IT 인프라 붕괴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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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전산 장애 이어 8일 실적 오표기 참사…예견된 인프라 붕괴
빈약한 백오피스 투자로 유지보수 외면…핀테크 혁신 민낯 도마 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토스증권이 '수수료 0원' 정책으로 1분기 거래대금을 전년 대비 7배 이상 끌어올리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해야 할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잇따른 전산 참사를 자초하고 있다.

화려한 트래픽 증가와 핀테크 플랫폼의 모객 효과를 증명했음에도, 늘어난 정보량을 검증하고 오류를 차단할 백오피스와 전산망 보강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수수료 0원' 승부수…1분기 거래대금 244조 돌파

토스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 수수료 0원' 정책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0.01%대 수수료를 유지하던 기존 대형 증권사 고객들을 무섭게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플랫폼의 접근성을 무기로 MZ세대를 넘어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단숨에 넓혔다.

성장세는 구체적 수치로 증명된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약 244조원으로 전년 동기 35조원 대비 7배 급증했다.
 

(사진=한국콜마)


◇ 반복되는 전산 사고…한국콜마 참사는 예견된 인재

문제는 외형 성장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심각한 시스템 불균형이다. 기초적인 전산 시스템 부재는 곧장 실전 투자 화면의 대형 오류로 직결됐다. 

지난 8일 발생한 한국콜마 1분기 실적 오기재 사태가 대표적이다. 

연결 기준 7280억원의 잠정 매출이 3430억원(별도 기준)으로 둔갑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노출되는 동안, 토스증권 내부의 데이터 필터링망은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상장사의 핵심 공시가 엉터리로 제공됐음에도 이를 걸러낼 1차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조차 부재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실수가 아니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1월 해외주식 브로커 이슈로 인한 전산 장애와 2월 원화 주문 가능 금액 오표기 사태를 연달아 발생시켰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 고객 피해 담보로 덩치 키우기…민낯 드러난 핀테크 혁신

증권업의 본질은 무결점의 데이터 제공과 안정적인 매매 환경 구축이다.

짧은 기간 전산망이 반복적으로 흔들렸음에도 인프라 보강 대신 마케팅 확장을 선택한 경영진의 판단이 현재의 잇따른 참사를 불렀다.
 

이길우 LKS 변호사는 "사용자 트래픽을 모아 덩치를 키우는 데 자본을 집중할 뿐,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통제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빈약한 백오피스 투자로 수익을 내는 토스증권의 무리한 영업 방식이 시험대에 올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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