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안 하면 망한다"…정재헌 대표, 40년 1등 SKT DNA 전면 교체 선언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2 0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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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CEO, MWC26서 'AI 네이티브 통신사' 전면 혁신 선언
해킹 사고 위기의식에서 출발…조 단위 투자·1GW DC·1000B 모델 3대 축
정재헌 SKT CEO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준현 특파원)

 

[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이준현 기자] "그렇게 안 하면 망한다.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SK텔레콤 정재헌 CEO가 1일(현지시간)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26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전산시스템과 네트워크 인프라에서부터 조직 문화까지 모든 것을 AI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하겠다는 혁신 선언을 내놨다.

◇ 해킹 사고가 불지핀 '근본적 변화'

취임 4개월을 넘긴 정 CEO는 이날 변화의 출발점으로 지난해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를 직접 꺼냈다.

그는 "해킹 사고 등이 단순히 어떤 일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너무나 당연히 1등 사업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 4월 악성코드에 의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며 가입자 이탈과 집단 소송, 신규 영업 정지 등의 후폭풍에 시달린 바 있다.

정 CEO는 이 사고의 근원을 고객 중심 이탈에서 찾았다. 그는 "'고객들이 알아서 우리 브랜드를 써주겠지'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며 업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 고객 중심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변화 방향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로는 AI 시대에 대한 적응을 제시했다.

정 CEO는 "우리는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시점이면서 AI라는 새로운 혁신의 가치에 적응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며 "AI에 적응 못하는 기업은 그냥 도태돼서 사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KT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있다. (사진=이준현 특파원)


◇ 조 단위 투자·1GW DC·1000B 모델…AI G3 도약 3대 축

SKT는 영업전산, 회선관리, 과금시스템 등 모든 통합전산시스템을 AI 최적화 구조로 전면 개편하는 데 조 단위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CEO는 "미래의 비용을 지금 당겨서 하는 것이며, 놓치면 지금 비용을 미래에 쓰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결단을 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모든 시스템에는 제로 트러스트 정보보호 체계도 동시에 구축한다.

AI DC 부문에서는 AWS·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대한민국 전역에 1GW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AI DC 인프라를 구축한다.

울산에는 AWS와 15년 계약을 체결해 100MW 규모 AI DC를 구축 중이고, 서남권에는 오픈AI를 수요처로 확보해 별도 AI DC를 건설하고 있다.

나머지 900MW에 대해서는 콜로케이션, 네오 클라우드 등 포트폴리오 구성을 검토 중이다. 정석근 AI CIC장은 "1GW에 들어가려면 어마어마한 GPU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고도화도 병행한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519B 파운데이션 AI 모델 'A.X K1'을 1000B(1조 파라미터)급 이상으로 확장하며, 올 하반기부터 음성·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순차 추가한다.

SK하이닉스와는 반도체 공정 특화 '제조 AI 솔루션' 패키지를 공동 개발한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6G 협력에서는 표준 완성 시기를 2029년으로 예상했다.
 

정재헌 SKT CEO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준현 특파원)


◇ CIC 체제 전환으로 'AI DNA' 이식

SKT는 기존 'AI 피라미드'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 CEO는 "이전에는 MNO와 AI가 하나의 몸으로 전략을 구축했는데, 이제는 아예 다른 회사라는 관점에서 다른 문화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 CIC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AI 전환(AX)에 대해서는 기술 도입이 아닌 기업 문화의 전환으로 접근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CEO는 "AI 전환은 기업의 문화"라며 "현장 구성원들이 스스로 바꿔야 할 부분을 생각해내고, 방향도 잡고, 실행도 직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T는 현재 마케팅·법무·PR 등 분야에서 2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임직원이 최소 하나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 1 AI' 제도도 추진한다.

정 CEO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SKT가 고객에게 다시 신뢰를 얻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혁신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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