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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쓰비시중공업)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주요 중공업 기업들이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MRO)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역량 강화에 나섰다. IHI와 미쓰비시중공업(7011 JP), 가와사키중공업(7012 JP)은 글로벌 여객 수요 확대와 신규 기체 인도 지연으로 인해 급증하는 정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생산 시설 확충과 인력 양성에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0일 전했다.
IHI(7013 JP)는 향후 3~5년 내에 사이타마현 쓰루가시마 공장의 거점 확장을 위해 수백억 엔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정비 전용동을 건설 중이며, 수요 증가를 고려해 추가 증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IHI는 이번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 매출을 10년 후 현재의 4배 수준인 800억 엔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IHI의 이데 히로시 사장은 "항공 사업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할 분야가 바로 정비"라고 강조하며 수익성 제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자회사인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을 통해 정비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공정 효율화를 통해 현재 월 7~8대 수준인 정비 처리 능력을 2030년까지 월 15대로 두 배가량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시장에 신규 진입한 가와사키중공업은 효고현 거점에 관련 설비를 도입했으며, 자사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2031년까지 연간 50대 이상의 정비 실적과 200억 엔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기 엔진 MRO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인도 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항공 엔진 MRO 시장 규모는 2030년 581억 달러(약 81조 원)에 달해 향후 5년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비 수요의 폭증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중소형기 운항이 늘어난 데다, 보잉의 품질 문제와 프랫 앤 휘트니(P&W) 등 엔진 제조사의 납기 지연으로 기존 기체의 운용 수명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항공기 엔진은 통상 20~30년간 가동되며, 수천억 원에 달하는 초기 개발비를 장기간의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를 통해 회수하는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경제 안전보장과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정비 역량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운용 엔진의 약 절반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정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신 엔진 5개 기종에 대한 정비 지원을 검토하며, 이를 통해 차세대 항공기 개발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린 대학교의 도자키 하지메 교수는 "정비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엔진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항공업계는 그동안 보잉 787 기체 구조의 35%를 생산하는 등 주요 공급망 역할을 해왔으나, 완제기나 엔진 제조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정비 사업 확대는 향후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 시장 재진입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