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대한항공, 영업익 쇼크..."아시아나 합병도 불투명"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3 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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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대한항공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은 3.5조원에 영업이익은 46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 개별 실적(잠정)을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 매출은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3% 감소했다.
 

대한항공 실적.


대한항공이 2분기 정규 보고서가 아닌 형태로 공시를 낸 이유는 규정 때문이다. 매출·영업손익·순익 중의 하나라도 ±30%를 넘게 되면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대한항공처럼 대규모 법인이면 변동폭이 ±15% 이상이 되어도 공시를 해야 한다. 자산이 2조원이 넘으면 대규모 법인으로 분류한다.

 

이런 규정 때문에 대한항공이 전날 공시를 했다. 여기서 대한항공이 연결이 아닌 개별로 공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추정할 수 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변동폭이 -15% 이내였기에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분야는 예상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다. 하지만, 화물 분야는 56% 감소했다. 중국 경제 침체로 세계 물동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주된 고부가 가치 화물이 반도체이다. 반도체는 운송 기간을 최소화해야 해서 배가 아닌 비행기를 선택한다. 세계 반도체 경제가 안 좋다. 여파가 삼성전자 주주들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매출에도 타격을 줬다.

하반기에는 이런 약점이 희석될 전망이다. 중국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천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가 저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작년 7월 대한항공의 PBR은 1.31이었는데, 올 7월 PBR은 1.07에 불과하다.

심지어 합병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1.25보다 낮다.

대한항공의 최대 현안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다. 이미 미국과 EU에 난기류가 흘렀다. 미국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해 심지어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 (사진=산업은행)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총력전을 벌여야 그나마 성사될 여지가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그런 열의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면서 "해당 사안은 문재인 정부의 산업은행 이동걸(70) 전 총재가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익률은 대한항공이 5.29%, 델타항공이 32.78%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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