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연달아 실시
◇소각에도 지분구조 변동無...동원산업 저평가 우려 여전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동원산업이 획기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15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자사주 전량을 5년 이내에 소각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동원산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소각되는 350만주를 포함한 자기주식 1395만9990주 전량(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27.9%)을 향후 5년 내에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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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사진=연합뉴스) |
◇ 1차로 350만주 소각...예정일 8월 1일
우선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회사 동원산업이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보통주 35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기준일은 오는 8월 1일로, 동원산업은 이번 결정으로 총발행주식 수가 4998만2665주에서 4648만2665주로 줄어들게 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자본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며 “향후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예정된 동원산업 물량만 소각해도 1760억5000만원(12일 종가 기준) 규모이다.
동원산업의 최대주주(2022년 말 기준)는 43.15%의 지분을 확보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다.
이어 자사주 27.65%,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 15.49%, 동원육영재단 3.1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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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그룹) |
◇ 주주환원 정책 연달아 실시
앞서 동원산업은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지난달 보통주 1주당 1100원씩 총 397억원이 넘는 배당을 집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기도 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5년 동안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총 발행 주식의 27.9%가 없어진다”면서 “단순 계산으로 12일 종가 기준 주식은 39%의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입는다”고 예측했다.
동원산업은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해당 의안을 표결에 부친 후 오는 7월 31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을 거친다.
변경된 신주는 오는 8월 17일 상장 예정이다. 일반 주주의 소유주식수 변동은 없으므로 구주권 제출 및 신주권 교부 절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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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사진은 하반기 착공을 앞둔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 (사진=동원산업) |
◇ 소각에도 지분구조 변동無...동원산업 저평가 우려 여전
오는 16일에 동원산업은 기존 주식 대비 63.15%가 추가로 풀린다.
풀리는 동원산업 주식이 몰고 올 지분 희석은 49%에 달한다. 즉 100원짜리 주식이 61원으로 바뀐다. 여기에 5년에 걸쳐서 소각을 완료하면, 다시 1주의 가치는 상승한다.
그래도 12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가치는 74%에 불과하다. 즉 100원짜리 주식은 주식 소각 이후에도 불과 74원이 된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이사는 “자사주 전량 소각 이후에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지 않으면 지배구조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동원산업 주식을 보유한 일반 주주의 소유 주식은 변동이 없어 구주권 제출 및 신주권 교부 절차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충헌 대표는 “이 같은 지분 구조는 경영 안정화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익률(YTD)도 동원산업은 -1.22%로, 코스피는 11.40%로 상당한 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