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현미경 원천 기술 보유...반도체 생산 필수 검사장비
◇최첨단 EUV 공정 활성화...파크시스템스 성장세 배가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원자현미경 전문 기업 파크시스템스가 사옥과 공장을 새로 짓는다.
7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가 건물을 신축한다. 건축비는 641억원이고, 기간은 다음 달 19일부터 26년 2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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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사진=파크시스템스) |
◇ 창업자 박상일,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실리콘밸리서 창업도
박상일(64) 대표는 파크시스템스를 설립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AFM(Atomic Force Microscope·원자현미경)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 대표는 강단에 서기보다는 창업을 선택했다.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PSI라는 기업을 세웠다. PSI를 매각하고 귀국해서 파크시스템스를 설립했다.
전 세계에서 AFM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파크시스템스 외에도 독일의 브루커와 JPK인스트루먼트, 러시아의 NT-MDT, 미국 키사이트 등이 있다.
이 5개 기업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파크시스템은 국내 1위·글로벌 2위권이다.
파크시스템스는 2022년 매출 1221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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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사진=파크시스템스) |
◇ 원자현미경 원천 기술 보유...반도체 생산 필수 검사장비
파크시스템스의 최대 무기는 AFM의 원천 기술이다. 원자현미경은 원자와 탐침(probe) 사이에 걸리는 힘을 측정해 원자의 분포와 길이를 측정한다.
마치 맹인이 지팡이로 지면의 우툴두툴한 정도를 파악하듯이, 탐침은 원자의 간극과 깊이를 측정한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수직 방향으로는 1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이하도 분별할 수 있다.
과학도의 흥미를 벗어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 이유는 반도체의 집적도에 있다.
반도체의 선폭이 10㎚ 이하로 줄면서 과거에 없던 현미경이 필요했다. 실험실에서나 필요했던 AFM이 반도체 생산에 쓰이게 됐다.
파크시스템스의 AFM은 반도체 회로가 제대로 그려졌는지를 회로의 손상 없이 알아낼 수 있다. 가격은 대학과 연구소 등에 제공하는 연구용 제품이 1억 원 정도이며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은 2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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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시스템스 EUV용 포토마스크 리페어 장비 'Park NX-Mask' (사진=파크시스템스) |
◇ 최첨단 EUV 공정 활성화...파크시스템스 성장세 배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EUV 공정이 보편화된다면 원자현미경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친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현미경 시장 규모는 2022년 3.73억 달러에서 2028년 4.61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파크시스템스는 2022년 전체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스위스의 ST마이크 등도 파크시스템스의 주요 고객이다.
작년 파크시스템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는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가 불황인 시기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파크시스템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올 1분기에 파크시스템스는 매출은 275억원을,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각각 54%와 267% 성장한 수치이다.
7일 기준 올해 수익률(YTD)은 50.77%이다. 파크시스템스의 목표 주가는 대신증권이 18만원을, 하나증권은 18만9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