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에 물가상승률 상승세 꺾여… 물가 부담은 여전

김민수 / 기사승인 : 2023-12-05 18: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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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631.96원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만에 꺾였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6%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하락했다가 여름철 기상 이변에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8월 3.4%, 9월 3.7%, 10월 3.8%로 상승 폭을 키웠다.

11월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다.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떨어뜨렸다.

구체적으로 휘발유는 2.4% 올랐지만 경유와 등유는 각각 13.1%, 10.4% 내렸다. 지난 10월부터 국제 유가가 진정되면서 국내 가격도 지난 8월 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내구재 물가도 2분기 이후 8%대에 육박했으나, 지난달엔 5.4%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농산물값이 계속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 55개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12.1%)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9월(12.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4.9% 내렸지만, 작년 11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간 기저효과로 인해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6% 오르며,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3.3%로, 전월(3.6%)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올랐다. 전월(4.0%) 대비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알파경제 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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