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웰빙, 식료품 분야의 강세...일반 상품은 약세
◇월스트리트 “월마트 계속 좋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불경기에도 월마트의 실적 전망이 점점 더 낙관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월마트의 저렴한 가격에 부유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매 대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출에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으며 더 저렴한 옵션을 찾는 징후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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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연합뉴스) |
◇ 미국 인플레이션, 소비추세 변화...‘저렴+필수“
월마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1523억달러로 시장예상치인 1478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월마트는 실적 호조 영향으로 전날보다 1.3% 상승한 151.47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전인 3월 17일(139.4달러)보다 8.6%(12.07달러) 오른 수치다.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론은 실적 컨퍼런스에서 “월마트는 더 높은 수입과 젊은 쇼핑객을 포함해 식료품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얻고 있다”면서 “두 사업 모두에서 회원 소득이 좋은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월마트 주당순이익(EPS)도 1.47달러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월마트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5%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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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월마트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 건강과 웰빙, 식료품 분야의 강세...일반 상품은 약세
월마트의 건강과 웰빙 뿐만 아니라 식료품 분야 강세는 일반 상품의 약세로 상쇄 현상을 보였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이는 1분기에 다른 소매업체에서도 볼 수 있는 추세로 전해진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 양판점 타깃(TGT)에도 영향을 끼쳐 지난 해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실적이 예측된다.
타깃의 CEO 브라이언 코넬은 언론에 “소비자들은 가정용 필수품과 음식, 음료 품목에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면서 “재량소비재에 대해서는 더 조심스럽게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타깃은 2분기 연속 디지털 비교 매출이 감소했다. 오히려 월마트는 1분기 전자상거래 매출 부문이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겟에 대한 평균 분석가 추정치는 주당 1.76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2월 28일과 지난 달 30일에 종료된 기간에 대한 회사의 EPS 지침은 1.50달러에서 1.90달러 사이였다
글로벌 저가 의류 및 홈 패션 소매업체 TJX컴퍼니(TXJ)도 1분기 홈굿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그러나 할인 체인인 티제이맥스가 포함된 마막스 사업의 매출은 3% 증가했다.
티제이맥스가 힘을 내준 TJX는 1분기 매출이 117억8300만 달러, EPS 76센트를 기록했다.
TJX의 경우 연간 가이던스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비교가능 매출이 2~3%, EPS가 3.49~3.58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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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매장 표시 간판. (사진=연합뉴스) |
◇ 월스트리트 “월마트 계속 좋다”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가 월마트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에 “월마트의 다각화된 비즈니스가 타깃의 비즈니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2023년 하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프리스 연구팀은 월마트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코리 탈로우는 야후 파이낸스에 ”월마트가 다른 많은 소매업체와 비교해 소비자 소득 스펙트럼 전반에 걸친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리 탈로우는 이어 “이전의 불경기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월마트 주식은 달러스토어(미국판 다이수)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을 뛰어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탈로우는 “월마트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갱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는 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