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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경제학자 교수 클라우스 슈밥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작업=알파경제) |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막을 내린 올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기업CEO 73%가 올 세계 경기 침체를 예측했습니다.
◇ CEO들, 인플레이션·거시경제 변동성 등 침체 우려
다보스 CEO를 포함해 4410명의 경제계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CEO의 40%는 "회사가 변화하지 않으면 10년 안에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답변자들은 우선 단기 위협 인플레이션을 경기침체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응답자의 40%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했다죠. 31%의 응답자는 거시 경제 변동성을 우려했습니다.
25%의 사람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같은 지정학적 문제를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뒤이어 사이버 위험과 건강 위기, 기후 변화가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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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미국과 유럽이 흔들린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경제의 핵심축이 흔들릴 가능성 예측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보스 포럼 측과 인터뷰한 경제학자 50명 전원이 유럽의 성장 둔화를 예측했는데요. 이들 중 91%는 미국에 대해서도 저성장을 예상했습니다.
다보스 포럼 측은 지난 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관련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응답 학자 86%가 2023년 유럽의 저성장을, 64%가 미국의 저성장을 예상했을 뿐입니다. 세계 경제 전망은 4개월 만에, 미국의 경우는 더 급격하게 악화된 것인데요.
다보스 포럼은 "높은 가격과 낮은 성장, 높은 금융 비용은 성장 복귀에 대한 투자 동기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위기 이후 상황을 살펴봐야 하고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창출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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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SNS) |
◇ 신종코로나와 러·우 전쟁으로 인플레·생활비 위기
올해 다보스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우크라이나의 장기전으로 인한 치솟는 인플레이션, 생활비 위기 등의 문제 해결을 다각도에서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와의 싸움 사이 이해관계 상충으로 분열된 세계에서 협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했을 뿐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경제는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영구적으로 줄이기 위해 공급을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기후정책은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고 유럽만이 효과가 있다고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낙관론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정치·재계 지도자들은 경제를 낙관했죠. 또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경기 전망을 높일 수 있다는 신호도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국경을 다시 열 수 있고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에 적응하고 심각한 불황을 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