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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투자 관련 접촉을 부인했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30일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실질적 소유주와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민 전 대표와 다보링크 A 회장, 그리고 뉴진스 멤버의 친족으로 알려진 B씨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는 이들의 만남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하며, 3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A 회장은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B씨가 먼저 연락해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물었다"며 "두 사람이 투자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민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한 내용과 상반되는 증언이다.
더욱이 이 만남은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던 시기에 이뤄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이 있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탬퍼링(tampering)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회동 이후 다보링크는 B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려 했으나, 민 전 대표의 접촉 부인 발언 이후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회장은 "이런 농락은 처음 당해봤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K-pop 업계의 투명성과 윤리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