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美, 반도체법 과도한 경영개입 문제될 수 있어"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3-10 17:20:27
  • -
  • +
  • 인쇄
안덕근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방미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 조건과 관련해 "과도한 경영개입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도체보조금 지원공고(NOFO·노포)와 관련해서 기업 불확실성이 심화돼선 안 되고, 과도한 경영개입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대미 투자 비용이 증가돼선 안 된다는 원칙 하에 앞으로 우리 기업들과 긴밀한 협의하에 노포가 집행돼야 한다는 점을 미 측에 적극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정부는 노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한미 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 측도 반도체 분야 협력에 있어서 한국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고 앞으로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절차 진행 과정에서 우리 정부 및 기업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527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기업들은 미국 정부에 기업 재정 여력과 현금 흐름, 고용계획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예상했던 사업 이익을 초과할 경우 미국 정부와 초과분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사내에 보육 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들은 불명확한 부분들이 많아 확실성이 없다"라며 "투자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까다로운 조건들이 매력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초과이익 환수 부분에서 "반도체 산업이 워낙 변동성이 큰 산업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충분히 백악관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 본부장은 "미국 상무부가 3월 중으로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할 때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돼 온 우리 정부 및 업계와의 협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가드레일 조항으로 인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은 가드레일 이슈와 관련해서 앞으로도 우리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본부장은 방미 기간 마이크 파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과 미 하원 세입위원회 린다 샌체즈, 빌 패스크렐, 번 뷰캐넌 의원, 존 뉴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 등을 만나 반도체법 등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중흥건설, '탈광주' 선언…서울로 무게중심 이동2025.12.20
이마트 '땅콩버터'서 발암물질 검출…식약처 회수 조치2025.12.20
아이폰17 프로, '코스믹 오렌지' 색상 변색 논란…소재·코팅 공정 문제제기2025.12.20
네이버 D2SF 투자 스타트업 8팀, CES 2026 참가2025.12.19
크래프톤, 배그 '글로벌 e스포츠 초정전' 대회…“관전도 실제 게임처럼”2025.12.19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