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 상반기 신조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
6월 컨테이너 발주 101만TEU…1996년 이후 역대 두번째 발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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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글로벌 조선 호황 덕분에 국내 조선 빅3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슈퍼사이클’ 도래에 조선 3사는 16년만 가동률 100%를 기록 중이다.
올해 하반기도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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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올 상반기 신조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
23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총 78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64% 급증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366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90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2085억원으로 160% 상승했고, 한화오션은 43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 3사 연간 수주목표 및 신규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3사 합계) 작년 기준 총 257억86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81억5700만달러 대비 142%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는 각각 8365만달러, 3555만달러로 목표치 대비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상반기 수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상반기만 벌써 4942만달러로 작년 수주를 훨쩍 뛰어넘은 상태로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 선사들은 팬데믹 기간과 홍해 사태에 기인한 운임 급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이를 신조 발주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중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 유지와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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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컨테이너 발주 101만TEU…1996년 이후 역대 두번째 발주량
올해 7월 이후 하반기 수주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한화오션은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국영석유공사(Adnoc)로부터 LNG선 4척,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척당 2.59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Adnoc에서 발주한 LNG선 4척을 수주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선, 가스선 이외에도 방산 관련 수주들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예상보다 강한 발주 사이클이 계속되고, 선가 상승이나 수주잔고 증가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는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조선 발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클락슨 월간 보고서를 보면 신조 발주는 지난 6월 101만 TEU를 기록해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월별 발주량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슈퍼사이클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 대만 완하이가 8000 TEU급 컨테이너 20척 발주했으며, 추가적으로 1만5000TEU급 컨테이너 추진선 4~10척을 HD현대와 삼성중공업과 건조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하팍로이드가 총 54억 달러 규모 컨테이너 30척, 머스크도 최대 60척 신조 발주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슬롯 소진에 따른 선주들의 조바심이 반영되며, 발주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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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한화오션 “올해 상반기 상선 수주 국내 1위...총 50억달러 초과”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가 저조했고, 일각에서는 해당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상선 부문의 경우 국내 조선사 가운데, 최대 수주(각사 개별 기준)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만 총 50억달러 이상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현재 여러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협의 중에 있으며, 한화오션의 보유 납기와 수익성, 고객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