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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결정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영풍은 최 회장이 단독적으로 이뤄진 투자 결정들로 인해 고려아연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자신들의 입장에 무게를 싣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영풍 측에서 M&A 배경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강성두 영풍 사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윤범 회장의 동업 정신 파기와 공격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그룹 내 가치 하락 우려를 표명했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이 동업 정신을 먼저 깼다"며 "영풍의 석포제련소를 이 지구상에서 없애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부적절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 회장은 2022년, 2023년에 한화 등 국내외 기업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무려 16% 지분을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라는 친구 회사에 6000억원 가까이 돈을 투자하고, 완전 자본 잠식이 된 미국의 이그니오라는 전자폐기물 수입상을 5800억원을 주고 샀다"라며 친분에 의한 투자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측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고문에게 M&A와 관련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M&A(인수합병)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적법 절차를 무시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해 혼란에 빠진 영풍 주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형진 고문이 법적 권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M&A를 주도해왔다는 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들어간 과도한 차입으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고,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우려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 모두 격화되는 분쟁 속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보호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