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메모리사업부로 대거 이동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1 15: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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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내 고조되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집중해 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인력을 메모리 사업부로 대거 재배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회사의 핵심 역량인 메모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적 변화는 제한적인 반도체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첨단 및 범용 제품군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의 결단으로 보여진다.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유입된 인력을 메모리 사업부로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저조한 수주 성과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적자 운영은 이번 '선택과 집중' 전략의 배경에 있다. 

 

특히, 글로벌 리더인 대만 TSMC와 비교해 점유율 면에서 크게 밀린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동안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약 5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TSMC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 실행을 일정 지연 등으로 내년 초로 연기한 바 있다.

 

일부 파운드리 공장 라인 가동 중단을 통해 메모리 사업 강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를 모색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내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칩 개발 인력을 사업 부서로 전진 배치하여 HBM 시장에서의 선두 위치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개발과 생산 간 밀접한 협력 필요성을 바탕으로 한 회사 수뇌부의 결정이다.

 

현재 메모리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 약화 원인 분석과 함께 개선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며, 차세대 10나노미터급 6세대(D1c) D램 공정 기술 도입 가능성도 검토했다.

 

그런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인사 발표와 조직개편 작업은 평소보다 일찍 그리고 규모 있게 이루어질 것임이 점쳐지고 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상태에서 어떤 결정들이 내려질지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와 비교할 때 상당수 많은 임원진 규모를 갖춘 현재 구조에서 변화가 예상되며,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조처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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