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10% 적금' 이자는 고작 4만원...고금리 미끼 상품 주의

여세린 / 기사승인 : 2024-02-02 15:16:13
  • -
  • +
  • 인쇄
(사진=케이뱅크 갈무리)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은행권이 고금리 적금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를 강조하지만 월 납입한도가 적고 만기도 짧아 실제 이자 수익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최고 연 1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6%에 자동이체 설정이나 체크카드 사용 등과 같은 별다른 조건 없이 연 6.4%의 우대금리를 더해 업계 최고 수준 금리다.

그러나 납입 기간과 한도를 살펴보니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았다.

해당 상품의 만기는 6개월이고 월 최대 납입 한도는 30만 원으로, 만기를 채운 후 최대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4만4410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최고 연 3.5% 적금 상품에 100만 원을 넣었을 경우와 비교해보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같았다.

신한은행은 ‘신한 슈퍼쏠(SOL)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도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이고 예치 기간은 6개월로, 만기 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만2200원이다.

같은 기간 50만 원을 최고 연 3% 적금 상품에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와 같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연 6% 금리를 주는 '더쿠폰적금'의 납입 한도는 월 20만 원이다.

1년 만기를 채웠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 이자는 세후 6만5988원이다.

고금리를 내세우지만 특판 상품의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월 납입 금액이 적고 납입 한도가 짧아 만기 시 '쥐꼬리 이자'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상품을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고수익 투자가 아닌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 역시 고금리에 현혹되기 보다 가입 조건을 따져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주요기사

[마감] 코스피, FOMC 앞두고 12거래일 만에 하락…3413선 후퇴2025.09.17
배달종사자 위한 하루짜리 자동차보험 나온다…특약 6개 분야 개선2025.09.17
"금리 인하, 집값 상승 기대 부추길 우려 커"2025.09.17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3000억 발행2025.09.17
'960만 회원' 롯데카드, 해킹 피해자 수백만명 달할 듯2025.09.17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