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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중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는 단연 딥시크(DeepSeek)로 대변되는 AI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20.1%)와 과창판(+8.3%)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14.6%)과 IT(+12.5%)가 섹터 수익률 최상위를 차지했다.
모두 AI 테마 익스포저가 높은 영역으로 관련주들의 기술적 부담에도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AI 주도주 위주 지속 전망
밸류체인 전반에 낙수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던 섹터는 클라우드(+36.0%), SaaS(+30.2%) 등으로 대변되는 AI 컴퓨팅과 소프트웨어였다.
AI 주도주가 반도체 중심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이 외 스마트의료(+28.5%), AI PC(+19.8%) 등 AI 응용단까지 온기 확산이 관찰됐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갖는 고민은 기술주 과열 속 추격 매수 여부"라고 꼽았다.
수급 측면에서 과도한 쏠림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본토시장에서 TMT(테크+미디어+통신)와 AI 거래비중은 각각 46.5%, 8.0%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홍콩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항셍테크와 BAT(Baidu+Alibaba+Tecent) 3사 거래비중은 각각 39.5%, 16.7%까지 상승하며 급격한 수급 쏠림이 나타났다.
신승웅 연구원은 "양회 전 이벤트 부재와 이익 컨센서스 견고, 그리고 로컬 공모펀드 수급 유입 등 결론적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나 AI의 주도주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3월 5일 전인대 전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경제지표 공백기 속 약 2주간 매크로 변수에서 자유롭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될 수 있으나 미국발 제재는 기술자립 내러티브로 상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CSI300) 대비 AI 관련주의 실적 우위도 예상된다. CSI AI지수의 25F 매출 추정치는 작년 3분기 이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로컬 기관의 IT소프트웨어로 수급 이동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4분기 말 기준 로컬 뮤추얼펀드의 IT하드웨어 보유비중은 17.9%로 사상 최고치다.
반면, IT소프트웨어 보유비중은 2.9%로 지난 5년 분포에서 하위 15.7%(백분위)에 해당한다.
신승웅 연구원은 "최근 AI 랠리에도 기관 수급은 아직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며 "AI 주도주가 소프트웨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관 수급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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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투자증권) |
◇ 정부, 빅테크 기업 정책 전환
지난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좌담회를 개최했다.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참석에 주목하며 빅테크 기업 규제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정책 기조가 전환되었음을 시사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11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줄이고자 수출 기업과 기술 국산화 관련 기업과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후 관련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들과 관련 업종인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업종 주가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3월 열릴 양회에서 중국은 올해 GDP 성장률을 다시 5% 내외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백은 연구원은 "이미 앞서 열린 지방정부 양회에서 제시된 성장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되었다"며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 부양 강도를 강화하는 가운데 풍부해진 유동성 또한 기술주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