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너도나도 코인 투자" 가상자산 예치금 1년 새 5조 증가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0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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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트럼프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갈 곳 잃은 뭉칫돈들이 대거 가상자산거래소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친코인’ 성향을 보이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요 코인 가격이 치솟는 등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 1월 가상자산 예치금 10.7조 기록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원화 예치금이 1년 새 5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가상자산거래소 원화 예치금 현황'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총 예치금은 올해 1월 10조6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조2154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예치금은 지난해 1월 5조원대에서 3월 7조9680억원으로 올라갔다가, 10월 4조688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8조832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의 예치금은 지난해 1월 4조415억원에서 올해 1월 7조7562억원으로 늘었다. 업비트에서만 2조7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빗썸은 9885억원에서 2조5184억원으로 증가했고, 코인원은 1190억원에서 238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빗은 594억원에서 1311억원, 고팍스는 7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증가했다.

 

업비트. (사진=두나무)

 

◇ 美 트럼프 발 '머니무브'...국내외 규제완화에 금리 인하까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로 급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슈퍼히어로 의상을 입은 본인 모습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출시하고, 취임 전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내놓은 바 있다. 또 후보 당시 가상자산 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10만 달러를 찍었다.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취임 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외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은행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가상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검토하고 있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부자 아빠' 기요사키 "대공황 임박…비트코인 사라"

 

세계적인 재테크 전문가로 꼽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진입하고 있어 최악의 폭락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금, 은,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식 시장이 최악의 폭락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폭락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금, 은,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요사키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금, 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이번 대공황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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