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슈퍼 위크 종료..증시 투심 변화 주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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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APEC 정상회담, FOMC 등 슈퍼위크를 맞이하며 상승 랠리를 지속,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미국 9월 CPI 데이터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됐고 APEC 미중정상회담에 앞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미국의 대중 100% 추가 관세 철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등에 합의했다.

지난주 알파벳, 메타, 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이 모두 발표되면서 미국 실적 시즌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7%가 EPS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여 평년(78%)대비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했다.


◇ 미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 상승 배경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라며 "이 두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대세 상승장이 나타났는데, 반대로 말하면, 두 상승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둔화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AI 투자의 경우,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양호하고 자본 지출도 지속되고 있어 동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노이즈가 발생했다. 다만, 이는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12월 전까지 물가와 고용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란 해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자신감이 넘친다"며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은 아직 반도체 뿐"이라고 꼽았다.


IM증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은 1~3월의 기관 저가매수, 6~7월의 외국인이 주도하는 정책 기대 장세에 이어 9~10월 역시 외인이 주도한 반도체 초강세 장세가 나타났다.

 

10월 말에는 APEC 회담 기대로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상승이 나타났는데 정작 반도체에서는 외인 이탈이 시작되더니 10월 말 들어서는 외인이 철수하는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1조원 이상 유입되는 날도 있었다.

 

박상현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고 수준 가까이 올랐으며 배당분리과세 등 증시 정책도 당분간 강력하게는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펀더멘털의 개선이 보이는 업종은 아직 반도체 뿐으로 이제는 올해의 수익을 수확하고 지키며 내년의 증시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맞는 때"라고 조언했다.

 

◇ 美 물가와 고용 데이터 주목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주요 이벤트인 관세 협상, FOMC,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차주에는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물가 관련 지표로는 ISM 제조업 지수(11월 4일) 중 물가 지표가 있고, 고용 지표로는 ADP가 매주 화요일에 발표하는 주간 고용 속보치(11월 5일)가 예정되어 있다.

또,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인 가운데 여전히 시장에서는 AI 기업의 수익성 및 자본 지출 확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키움증권)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와 경기 회복 흐름의 배경에는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이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에 시장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란 분석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부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일관성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최근 뉴욕증시의 과열 및 버블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속도 조절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과열에 대한 경계가 미흡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재부각되면서 연준의 정책 운용 여지가 좁아질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구인 건수가 둔화세를 이어간다면, 노동시장 수요 약화를 확인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추가 인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과열 우려를 진정시키는 과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팔란티어, AMD, 퀄컴, ARM 등 기술주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며 "호실적을 이어가며 AI 시장의 버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주와 소프트웨어(크래프톤, NAVER, 카카오 등), 증권(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제약(유한양행 등) 업종의 주요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기대와 실적사이 키맞추기 과정에서 순환매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울(PER)은 12배에 도달했다. 글로벌 대비 절대 수준은 높지 않지만 1년 평균의 +2 표준편차를 상회하며 단기 급등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 또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이라며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고르기 및 기간조정,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증시 대세상승 진행 중, 주식비중 유지 및 조정시 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순환매 대응 가능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은행 업종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쏠림 완화와 등락을 매수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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