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앞두고 경쟁 치열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5 05:00:42
  • -
  • +
  • 인쇄
신한·KB국민·IBK기업 포함 10개 기관 입찰 참여

국군 장병이 사용하는 '나라사랑카드'의 사업권 확보를 위해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나라사랑카드는 8년간 160만명에 달하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기회이기 때문에 은행업계에서는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5대 은행. (사진=연합뉴스)

 

◇ '나라사랑카드' 장병급여만 매년 2500억원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0월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대행사 입찰을 개시했다. 

 

국방부는 입찰 기관 중 오는 3월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8년간 사업권을 갖게 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전자통장, 현금카드, 전자병역증 등 기능이 포함된 체크카드다. 군 급여뿐만 아니라 각종 훈련비 및 여비가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되며, 군 내에서 신분증 역할도 겸한다.

 

은행으로선 매년 약 20여만명의 입대자가 존재해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 고객을 안정적으로 대거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은행들은 장병급여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보통예금을 유치할 수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입대자는 약 24만명이다. 내년도 인상되는 군 급여액 월 75만~150만원을 적용하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급여액이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전경사진

 

◇ 1기 신한은행, 자존심 회복 절실...유치 전담 조직까지

 

이번 입찰에는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 농협, 우리, iM, 카카오, 케이뱅크, 우체국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신한은행은 2005년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가 이후 2015년 2기 사업자 선정에서 자리를 내준 만큼 3기 사업권 탈환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나라사랑카드 유치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은행을 넘어서 금융그룹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별화된 카드 혜택을 위해 신한카드 등 계열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한도 상향 등 직업군인 전용 금리우대 입출금통장을 출시하는 등 1조원 규모의 '군 상생금융 패키지'를 내놓으며 군인들을 위한 혜택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국민은행)

 

◇ 국민은행·기업은행, 사업권 안 뺏긴다...신규 도전장도

 

2기 사업자인 국민은행은 지난 10년 간 군마트(PX), 대중교통 할인, 병사 무료 상해보험 가입 등을 제공해왔다. 

 

작년에는 장병내일준비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연 6.2%까지 인상하며 군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전역 장병의 취업을 돕기 위한 국군 장병 취업박람회와 함께 군 장병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전경사진

기업은행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장병내일준비적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작년 6월에는 군 장병의 자산 관리, 복무 정보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 ‘IBK군인라운지’를 선보였고, 이번달에는 직업군인 전용 예금·대출 상품도 출시해 사업권 수성에 나선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작년 9월 군인공제회와 퇴직급여를 담보로 납부 총액의 90%까지 생활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 대출을 출시하는 등 신규 사업자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