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화 김동관, 추가 투자 부담에 결국 니콜라 손절...“삼성 금기어 e삼성과 유사”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8 13:36:21
  • -
  • +
  • 인쇄
◇니콜라 상폐 위기에 부담...한화, 추가 투자 대신 손절
◇한화, 후계자 김동관 진두지휘로 니콜라 거액 투자·협업나서
◇김동관 평판 때문에 니콜라 무리한 투자...“이재용의 e삼성 몰락과 유사”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화그룹이 결국 니콜라를 손절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는 한화 김동관 부회장의 진두지휘 투자 전략 실패 사례로 영원히 남게 됐다.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 니콜라 상폐 위기에 부담...한화, 추가 투자 대신 손절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1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현재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 매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25일 니콜라는 나스닥으로부터 최저 입찰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통지를 받았다.

니콜라의 주가는 5% 하락한 73센트를 기록했고 높은 배터리 재료비와 생산 우려로 지난해 약 78% 하락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한화 손절의 가장 큰 이유는 니콜라가 자금 마련을 위해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 때문”이라면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추가 투자까지 나서기에는 한화나 김동관 부회장의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는 최근 상폐를 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주식 역분할을 통한 주가 부양까지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부양책으로 주식 역분할을 선택하는 종목은 상폐 직전이라는 시그널이기에 무조건 손절하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 한화, 후계자 김동관 진두지휘로 니콜라 거액 투자·협업나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2018년 11월 1억 달러(당시 약 1200억원)를 니콜라에 투자해 지분 5.9%(2213만주)를 확보한 바 있다.

한화그룹 공식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니콜라 투자는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다. 한화는 김 부회장이 발굴한 니콜라에 거액 투자는 물론 계열사까지 동원해 니콜라와의 협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직접 지분투자뿐만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 니콜라를 앞세워 미국 수소사업 확대에 강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우선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 우선 공급 권한을 지니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와 협력을 통해 ▲큐셀부문에서 미국 수소충전소용 태양광 모듈 공급 ▲첨단소재부문은 미국 수소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탱크 공급 ▲케미칼 부문의 수소생산기술 개발 등을 준비한 바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3(국제해양방위산업전)'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김동관 평판 때문에 무리한 니콜라 투자 의혹...“이재용의 e삼성 몰락과 유사”

한화 측은 니콜라 매각 후 “1차와 2차 지분 매각 시점의 니콜라 주가를 고려하면 한화가 투자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니콜라 투자는 금리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손해다.

더불어 한화 측은 니콜라 투자는 김 부회장의 지휘가 아닌 기업 이사회 결정임을 밝힌 바 있다.

김동관과 니콜라의 상관관계를 엮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은 “기업의 경영적 투자는 최고 경영자의 전략 및 결정에 의한 것이므로 그 실패 책임 역시 최고 경영자에게 있다”며 “한화그룹의 니콜라 투자 및 그 실패 역시 김동관 부회장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수많은 연구에서 투자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경영자의 투자 왜곡”이라면서 “경영자는 기업 및 개인의 긍정적 평판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선택할 때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이재용 회장이 리즈 시절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가 대실패로 끝난 삼성의 e삼성처럼 한화의 니콜라도 김동관 부회장이 있는 한 한화그룹 내에서 금기어로 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꼬집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