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이번에 예외와 면제를 없애는 한편,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상호관세'란 교역 대상국이 미국 수출품에 부과하는 세율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미국 수입품에 부과한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언급은 증시에 최악인 보편관세 현실화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 에서 우호적"이라며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세율을 타겟할 경우 멕시코, 한국 등 FTA 국가들에 관세 예봉을 피할 기회를 준다"고 파악했다.
무역수지 규모에 집중한다면 추가 변동성에 노출된다.
미국 주류는 중국, EU에서 신흥국으로 전장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대상은 인도, 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이다.
◇ 철강, 가전 (TV) 관세 영향 가시권
트럼프의 ‘상호관세’ 예고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비 25% 증가한 55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가 특히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POSCO홀딩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역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미국 철강 시장은 연간 1억 톤으로 수입 2천만t 중 한국 철강은 293만t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멕시코에 TV 생산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 25% 관세를 유예한 상황이나 향후 고율 관세 우려를 고려하면, 미국 직접 생산 혹은 베트남 및 제 3국 (인도네시아 등)을 통한 우회 수출로 생산 전략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년 관세를 살펴보면, 상품 교역 내 헬스케어, 에너지, 통신장비에 차별적 영향력을 줬다"며 "2018년 자산 수익률은 철저하게 무역분쟁으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상품 교역 증가율 하락 폭이 서비스보다 컸는데 상품 내에서도 상호 의존적이거나(의약품) 산업 교체기(통 신장비)에 들어섰을 때 관세에 둔감했다.
서비스는 상품에 비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IT 서비스, 유지보수, 제조업 연계, 운송이 양호했다. 소프트웨어, SI(시스 템 통합), 보안 솔루션, 운송 기업들이 무역전쟁 시대 중요 대안이란 판단이다.
![]() |
(출처=신한금융투자) |
◇ 업종별 차별화 전략 필요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의 상당수 품목에 대해서 관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향후 어떤 형태로 상호관세 부과가 진행될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무역 불균형이 심한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부과가 시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
고 내다봤다.
이처럼 한국도 관세 후폭풍에 대해 업종별 명암이 엇갈릴 가운데 단기적으로 관세전쟁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업종에 대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플랫폼 업체, 엔터테인먼트, 신성장 업종의 로봇, 그리고 트럼프 정책 관련주인 우주항공/방산, 조선, SMR 등이 관세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그나마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이란 판단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을 복기하면 관세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있던 대안은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미디어컨텐츠가 해당한다"며 "한국의 서비스 수입 속도가 빠른 탓에 절대적 저평가 영역 통과 후 옥석 가리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 관점에서는 가성비를 갖춰 미국계 빅테크와 경쟁하지 않는 기업,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기업 두 가지로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디어컨텐츠는 외국 기업과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