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乙)의 눈물] ①상장 앞둔 백종원 더본코리아…프랜차이즈 50개 중 25개 브랜드만 생존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5:16:52
  • -
  • +
  • 인쇄
백종원 '대중적 유명세'로 가맹사업 급성장
더본코리아 매출 9배 성장…가맹점주 매출 '반토막'
"가맹점 매출 감소는 소규모 가맹점 비중 증가도 거짓 해명"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더본코리아 시가총액은 3327억원에서 40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9.02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사이 백종원 대표를 믿고, 사업에 나섰던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가율은 어땠을까? 알파경제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피해사례 ▲예상매출 서면제공 제도의 문제점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 매출 및 수익률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에서 기획을 준비하게 됐다. 관련 자료 및 인터뷰는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등이 참석한 간담회 내용을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더본코리아의 연돈볼카츠 프랜차이즈는 지난 2021년 9월 25일 가맹사업을 개시했다. 그해 12월 기준 일 최고매출 A매장 338만원, B매장 315만원, C매장 465만원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가맹사업 2년이 지난 시점 83개 점포는 무려 50개(전체 60% 규모)가 폐점했고, 2024년 현재 가맹점수 30개에 불과하다. 이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휴게소 등 특수상권 11개, 일반 소상공인 점포 19개다.

더본코리아는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50개 창업 브랜드 중 25개만 생존해 있다. 결국 25개는 정보공개서 등록취소하면서 가맹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2024년 9월 25일자 [을(乙)의 눈물 닦아야] ②더본코리아, 허위·과장광고…현장조사 나선 공정위, 혐의 포착(?) 참고기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 백종원 ‘대중적 유명세’로 가맹사업 급성장

가맹사업은 무형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아이템을 가맹본부와 소자본을 가진 점주가 결합해 만드는 산업이다.

무형가치와 상호공존하는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신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백종원 대표는 이런 점을 자신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접목시킨 것이다.

정중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가맹사업의 공신력에 백종원 대표가 활발한 방송활동을 통해 쌓은 대중적 유명세가 더해졌다”면서 “외식업 컨설턴트나 소상공인 조력자 이미지는 소상공인에게 우호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가맹사업의 본질을 벗어나 대표자의 대중적 인기를 통해 가맹희망자를 모집하면서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사진=알파경제)


◇ 더본코리아 매출 9배 성장…가맹점주 매출 ‘반토막’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가맹점포는 결국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수익이 줄고, 폐점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는 더본코리아(가맹본사)와 가맹점주들의 매출액 추이를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0년 매출 430억2257만원에서 2023년 3880억8796만원으로 9.02배 가파른 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더본코리아 실질 매출액도 3003억8008만원으로 6.99배 상승했다.

반면, 더본코리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주연평균매출(점포당)은 2010년 8억7593만원에서 2023년 3억8689만원으로 무려 56%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을 반영한 실질매출액은 2억9945만원으로 66% 하락했다.

정중열 자문위원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연평균매출액 추이가 역관계로 가맹본부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맹점주의 매출은 줄어드는 심각한 상태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빽다방을 제외한 대다수 브랜드 가맹점연평균매출액(실질)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알파경제)

◇ “가맹점 매출 감소는 소규모 가맹점 비중 증가도 더본코리아 거짓” 해명

연돈볼카츠로 촉발된 논란이 확산하자,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 9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브랜드 가맹점의 연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전체 브랜드 가맹점 중 소규모 가맹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더본코리아의 반박은 거짓이라는 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출점했다는 중소형 가맹점포 위주의 브랜드를 제외한 2008년부터 2014년가지 출점 브랜드들의 연평균 매출 추이와 최근 4년간 론칭한 14개 브랜드의 연평균 매출 추이가 거의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정중열 자문위원은 “더본코리아 브랜드들의 정보공개서 등록시점과 다양한 브랜드 조합을 달리해도 모두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더본코리아의 경우 가맹점수 증가에 따라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감소해 반비례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맹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맹점의 매출은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