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가계대출 두달째 감소...주택거래량 둔화에 추세 지속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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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재개했지만, 주택거래 둔화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최근 주택 시장의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당분간은 은행 가계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 은행 가계대출 22개월 만에 2달 연속 감소

13일 한국은행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달 전에 비해 5000억원 감소한 114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은행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줄어든 것은 지난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가 나타난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우선 은행 주담대는 1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 8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주담대 증가는 2023년 2월 이후 23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줄었다. 1월 설 명절에 명절과 성과 상여금 시기가 겹치면서 1월에는 기타대출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연초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됐으나 주담대가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기타대출은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감소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9조8000억원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9월 5조3000억원, 10월 6조5000억원, 11월 5조원, 12월 1조4697억원, 올해 1월 9000억원까지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 주택거래량 둔화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지속

한은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낮은 것은 주택 거래량 흐름과 관계있다고 봤다. 

은행들이 연초에 가계대출 취급을 재개했음에도 주택거래 둔화 등으로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이 1조7000억원에 그쳤다. 

제2금융권을 고려해도 주담대 증가폭이 낮았다. 전 금융권 주담대는 3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3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2금융권의 경우 같은 기간 증가폭이 2조6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박 차장은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 전환했다"며 "특히 지난해 연간 주담대가 금융권 전체 기준 58조원가량 늘었는데, 이번 증가 규모는 3조원대여서 작년 평균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음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소폭 늘어날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차장은 "2월에는 명절 상여금이 앞당겨 들어온 영향으로 기타대출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했고 거래량도 계속 줄고 있어 전반적인 금융권 가계대출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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