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한국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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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싱가포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차 판매가 급증하며 세계적 혁신 국가의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신차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1557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182.6%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941대의 신차를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차 구입 비용으로 악명 높은 시장이다.
차량취득권리증(COE) 구매가 필수이며, 1600cc 이상 자동차의 COE 가격은 약 1억1300만원에 달한다.
이런 고비용 구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통해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 아이오닉 5와 6, 그리고 기아의 EV9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올해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로부터 '2023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HMGICS는 단순한 제조 시설을 넘어 혁신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한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로보택시까지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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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
현대차그룹은 판매를 넘어 싱가포르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7개 충전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2040년까지 모든 차량의 친환경화 정책과 맞닿아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공영 버스의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2024년부터 디젤차와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정책 기조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부합하며, 향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시장 성공은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비용 구조와 엄격한 규제로 유명한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성공은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전략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