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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정부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이 10일부터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상 가능성도 예상됐지만, 24시간 내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25% 관세 부과 압박에 펜타닐 미국 유입과 불법 이민 문제 해결책을 들고나온 캐나다와 멕시코와는 달리 중국이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다만, 계속되는 관세 위협에도 시장은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관세 리스크에도 주요국 통화 강세 주목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핵심 변수로 알려진 실질임금이 플러스 전환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10년 국채 금리가 14년만에 1.3% 수준을 상향 돌파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분위기가 엔화 강세 폭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 주목되는 엔화 강세와 함께 주요 통화가치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있지만 유로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역시 중국에 10%의 관세 부과 시행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 달러화 추이와 최근 트럼프 2기 출범을 전후로 한 달러화 흐름이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지만 트럼프 1기 당시와 같이 관세를 협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엔 강세 국면마다 지난해 8월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발 유동성 쇼크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재연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엔 및 유로 등 주요국 통화의 강세 흐름이 궁극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 확대 속 매수 업종 관심
트럼프발 무역 전쟁이 시작되면서 원화 약세 및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증시 약세를 이끈다"며 "당분간 지수 관점에서 국내 증시 약세가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일수록 더욱 외국인 자금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코스피 전체로는 부정적이나,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발생시킨다"며 "코스피 전체에 대해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면 지수 레벨은 높아지나,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는 종목은 아웃퍼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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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차증권) |
반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보일 때,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은 향후 아웃퍼폼을 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귀해지는 시기일수록 외국인이 사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6개월 및 1개월 모두 순매수를 보인 업종은 WICS26 업종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조선, 운송, 보험, 유틸리티로 최근 강세를 보인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내수가 부진하고,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하는 업종들에 대한 쏠림은 당분간 심화되면서 업종과 종목의 성과 양극화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