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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 왼쪽 강성두 영풍 사장,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오른쪽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진= 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3일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이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의 출구전략 부재가 중요한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스미토모와 같은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지분을 취득할 경우 반대 급부를 요구하는 장기적인 거래가 회사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배임 혐의에 몰릴 수도 있다.
최종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무리한 공개매수는 한투증권과 제3의 에쿼티 제공자에게 과도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MBK는 한투증권 대항공개매수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전망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일본 소프트뱅크나 미국계 PE 베인 캐피탈 등 해외 투자자가 높은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하고 한투증권이 1년 간 브릿지 론을 제공하는 것이다.
MBK는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나 베인 캐피탈의 경우 투자 회수 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가 하락 후 소프트뱅크나 베인 캐피탈의 손실을 보전할 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투자 회수를 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MBK는 분석했다.
또한 현대차, 한화, LG등 우호지분이라고 알려진 기업들은 공동 매각 약정에 관한 보고를 하지 않아 공동 매각이 불가능하며 이들은 고려아연과 사업협력 관계라 매각 의사가 없다는 점도 짚었다.
MBK는 현재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 + 장씨' 측과 비교해 '소프트뱅크(또는 베인 캐피탈) + 최씨 일가'의 지분율이 낮다면서 실질적으로 경영권 매각 방식의 투자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최종 투자가 없이 단기 브릿지 자금을 조달해 대항공개매수를 하는 경우다.
이는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인 동시에 가능성도 낮다. 특히 한투증권은 자본시장법 규정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종적인 투자가 없이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단기 금융을 제공하는 것은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라고 판단했다.
또한 "한투증권은 자본시장법 상의 각종 대출 관련 규정에서 허용되는 한도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대주주와 관련 자본시장법 35조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을 언급하는 루머들이 팽배해 있으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높여 투기성 매수를 유발해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