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권나경 맥인아트 대표 "미술품 투자, 작은 관심부터 시작해야"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2-13 11:25:09
  • -
  • +
  • 인쇄
권나경 대표 "기업과 예술가 협업의 다리 역할할 것"
권나경 맥인아트 대표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권나경 맥인 대표는 13일 "아트테크는 노하우나 기술보다 지극한 관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미술품을 일상에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면 여러 경로를 통해 미술 작품을 알아가고 구입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여러 지역에 수 많은 갤러리가 즐비하며 각각 활발히 전시가 열리고 있다"면서 아트페어 관람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는 "좋아하는 작가를 찾으면 관심이 가고, 그 같은 관심은 결국 소장으로 이어진다"며 "아트페어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권 대표는 신진작가 작품 투자에 대해서는 "미술사적 가치와 시장적인 가치를 겸비한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옥션 경매현장

 

아래는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그림은 부자들이 사고 파는 콘텐츠, 혹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반인들이 그림 콘텐츠에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일단 어렵다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림이나 미술품을 마주하게 될 때 많은 생각 없이 작품 그대로 보실 필요가 있다. 해당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작가의 표현력이 화폭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봐도 모를 테니까'라는 잠재의식에 작품을 제대로 보시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여러 미술품을 일상에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많은 기업 건물 로비나 호텔, 병원 관공서 또는 백화점과 식당, 카페들은 유명 작가의 그림으로 벽을 채우고 있다.

미술품에 관심을 두고만 있다면 검색 한번이면 다양한 관련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미술품 소장욕구가 있는 독자에 대한 첫 번째 조언은 그림이나 미술품을 많이 접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해 9월 열린 프리즈 서울

 

- 살기 팍팍하다는 이유로 미술품 전시회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디서 어떻게 관련 전시회 정보를 습득하나? 그림을 대하는 일반인의 자세같은 것도 덧붙여 달라.

 

▶ 국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형미술관에서 열리는 유명 작가 전시회를 접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유명작가 전시회는 교육적이고 미술사적 접근이 잘 돼 있다.

또 시대적 흐름 속에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시기적 변화를 기록적으로 펼쳐 보인다.

애석하게도 작은 그림 한 점이 마음에 쏙 들어 지갑을 열고 싶어도 인지도 높은 유명 작가의 작품은 매우 고가이기도 하고, 미술계 구조상 미술관에서는 작품구매를 할수 없다

이에 따라 미술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면 여러 경로를 통해 미술 작품을 알아가고 구입하면 된다.

- 여러 경로로 미술품을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달라.

▶ 여러 지역에 수 많은 갤러리가 즐비하며 각각 활발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신진과 중견 작가의 회화와 조각, 미디어 등 여러 장르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전시장에 비치된 자료나 현장 큐레이터를 통해 작품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또 아트페어 관람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한 자리에서 짧은 기간 펼쳐 보이는 아트페어는 매년 여러 차례 열린다.

아트페어 관람 중 좋아하는 작가를 찾으면 관심이 가고, 그 같은 관심은 결국 소장으로 이어진다. 아트페어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의 국내 주요 아트페어로는 4월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화랑미술제'가 있다. 또 5월4일에서 7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도 눈여겨 볼 만 하다.

9월7일에서 10일까지 '키아프(KIAF)'와 함께 지난해 미술계 핫이슈였던 '프리즈 서울(FRIEZ SEOUL)'페어가 개최된다. '프리즈'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특급 호텔 두·세 개 층을 아트페어 장으로 탈바꿈시켜 미술품을 소개하는 '호텔 아트페어'도 찾아보길 권유한다.
 

작가 이배 개인전 전경

 

- 미술품 경매도 있지 않은가?

▶ 좋은 질문이다. 미술품 경매(Auction) 프리뷰 현장도 꼭 들러보시길 권유한다.

최근 미술계는 신규 고객들의 등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3년은 월별로 미술품 가격이 오르는 호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은 특히 세계 미술시장에서 대한민국이 경매시장 6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MZ세대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된다.

국내 양대 옥션사로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경매 별 일정을 파악하실 수 있다.

미술품 경매는 대가의 작품들과 주목 받는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경매 프리뷰는 성격상 각 작품들의 추정가가 명시돼 미술품 간 실질적인 비교와 가늠이라는 학습의 효과를 더할 수 있다.

미술품 각 섹션마다 프리뷰 시기도 나눠진다. 사전에 사이트 검색으로 온·오프라인을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

- 그림은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도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래서 돈이 되는 그림에 몰두하는 경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최근 들어 아트테크라는 주제의 강연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그림 구입 후 일정 기간 또는 단기간 내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다는 확신과 단언은 위험한 발상이다. 사실, 감상과 투자가 함께 이어지는 아트컬렉션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품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신적인 것이 깃들어 있어 '보는 눈 있다'는 감식안을 지닌 분들조차 어려워하시는 분야가 미술품에 투자를 덧붙였을 때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그림 등 미술품 구매는 돈 있다고 쉽게 살 수도 없고 쉽게 팔리지도 않는다. 경제적 상황이나 트렌드 등 구입하고 되파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아트테크 혹은 아트재테크는 노하우나 기술보다 지극한 관심에 달려있다. 미술품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필수적으로 전문가와 의논 후 진행하시는 것이 좋다.
 

지난해 9월 열린 키아프 서울

 

- 신진작가의 그림은 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소장하기도 쉬운데 재테크 수단으로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그림 구매를 하고 싶다면 어떤 면을 봐야하나.

▶ 훌륭한 표현력을 지닌 젊은 작가들이 많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관심이 집중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매우 탁월하지만 가격대는 오르내림없이 유지만 되는 신진 작가들도 있다.

그림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기준은 아주 개인적이지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미술사적 가치와 시장적인 가치를 겸비한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품성과 독창성, 표현력은 물론, 작가의 전시 이력과 삶에 대한 자세도 따져봐서 한다.

예술가들도 자신을 PR하는 시대다. 본인 작품을 얼마나 홍보하고 평가에 열린 자세를 지녔는가도 중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누구나 좋아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미술품은 희소성 원칙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 권 대표가 이끌고 있는 맥인아트의 올해 계획은.

▶ 올해 미술시장은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히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과열됐던 지난 시기는 유행에 휘말려 미술품 구입에 많았던 때였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여러 부작용도 있었다.

호황에 더 많은 작가와 작품들도 등장했다. 더불어 확장된 아트마켓에는 더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의 호황도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로 접근성을 높였던 결과기도 했다.

그래서 홍보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적극적인 소통과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또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는 중견 작가와의 소통을 늘리려 한다. 여기에 재기발랄한 국내외 신진 작가와의 교류도 점차 확장할 생각이다.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예술작품이 상품의 디자인적 요소와 결합돼 기업과 상품 이미지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다. 이는 기업 고객의 평가나 인지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들로 이어진다.

현재 많은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이끌고 있는 '맥인 아트'도 기업과 예술가의 협업이라는 다리를 이어보려고 한다.

- 권나경 대표 개인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 저는 주로 감상과 투자가 함께 가능한 작품 위주로 고객과의 퍼스널 미팅을 주로 진행해왔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장 중요시하는 과정이다.

미술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건 작가지만 가치는 컬렉터 분들로 인해 만들어진다고 확신한다. 이 둘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 역할이 저희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 작품을 권한다는 것에는 크나큰 책임감도 더해진다. 앞으로도 저는 이 역할을 더욱 탄탄히 지켜 가려고 한다.

그러기에는 동시대 미술 시장(국,내외 미술품 판매에 관한 모든 장의 흐름을 한눈에 읽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생각이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