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시장이 1000조원 시대에 안착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분기 1000조원을 돌파한 후 한 해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9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971조4000억원 대비 127조3000억원(+13.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채권형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몰렸으며, 특히 채권형 ETF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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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
전체 펀드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전년 말 대비 34조4000억원(+24.9%) 증가했고,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1년간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1~3분기를 중심으로 순자산총액이 크게 증가했고, 4분기 말에는 소폭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에 이어, ETF를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전년 말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유형 중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서 재간접형(+17조4000억원), 파생형(+14조5000억원) 순으로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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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 해외 투자 비중 점진적 증가 추세
국내 투자 펀드와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697조3000억원, 401조40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2조6000억원(+8.2%), 74조6000억원(+22.8%) 증가했다.
전체 펀드 중 지역별 비중으로는 국내 투자 펀드가 63.5%, 해외 투자 펀드가 36.5%를 차지하여, 전년 말 66.4%, 33.6% 대비 해외 투자 펀드 비중이 증가했다.
국내 투자 펀드는 채권형(+31조5000억원) 위주, 해외 투자 펀드는 주식형(+30조9000억원), 재간접형(+17조7000억원) 위주로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펀드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전년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며 국내 펀드보다 낮은 성장을 보였던 해외 펀드가 해외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다시 성장세가 회복되며 국내 펀드 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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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 ETF, 공모펀드 성장 이끌어...올해도 ETF 성장 강화
공·사모펀드별로는 지난해 말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435조5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66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87조3000억원(+25.1%), 40조원(+6.4%)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채권형 성장(+22조7000억원)과 더불어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 증가(+27조7000억원)가 두드러졌다.
ETF는 전체 유형에서 전년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56조6000억원(+46.6%) 늘어나 총 17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주식형이 5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30조8000억원 증가(+13.6%)했다.
오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펀드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국내 채권형 ETF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높은 절대 금리 레벨, 투자의 편리성, 투자자 저변 확대 등으로 국내 채권형 ETF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ETF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ETF는 국내에 도입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다.
지난 2015년 12조8000억원 수준으로 21.3% 비중을 차지했던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연평균 29%씩 고속 성장하여 2019년 말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35% 가까이 성장세를 보인 국내 ETF시장은 2025년에도 다양한 투자 Theme ETF, Active ETF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