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美 해군, 30년간 연 42조원 군함 발주…韓 조선업계의 부활 신호탄 되나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3 11:21:30
  • -
  • +
  • 인쇄
미 해군 30년간 함정수 296척→381척으로 확대
코트라 “美 조선·MRO 개방시 한국 조선업계 새 기회”
한화오션, 특수선 분야 전략 육성…미 군함 건조 참여 가능성 부각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 동안 매년 42조원 규모의 군함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간 약 12척의 군함 건조를 의미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 해군 30년간 함정수 296척→381척으로 확대

최근 코트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오는 2054년까지 30년간 함정 수를 현재 296척에서 381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의회예산국은 연평균 약 300억 달러(약 42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이 자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과 일본 등의 조선사들이 미 함정 및 해안 경비대 선박 수주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산업이 급격히 쇠퇴한 상황에서 최신 선박 기술을 보유한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코트라 “美 조선·MRO 개방시 한국 조선업계 새 기회”

미 해군은 현재 전개 중인 149척의 전함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MRO) 사업에 연간 60억~74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조선소 부족과 설비 노후화 등으로 인해 MRO 지연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MRO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최대 6척, HD현대는 2~3척의 MRO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미국 조선·MRO 시장이 한국에 개방되면 조선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혜택이 돌아가 'K-조선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은 '전략적 상선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 상선을 현재 93척에서 25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연간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과 최대 40.5%의 투자 세액 공제 등의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어,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한화오션, 특수선 분야 전략 육성…미 군함 건조 참여 가능성 부각

이 같은 소식에 한국 조선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조선주가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특수선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왔고, 미국의 군함 건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 군함 건조 수혜가 한국 조선업계까지 온전히 퍼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해군 군함의 경우 방위산업으로 반드시 자국 내 건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번스-톨리프슨’ 법률이 존재한다. 물론 극히 일부 공정의 경우 동맹국 조선소에서 생산 제조 가능하다.

또 군함 건조를 해외에 맡길 경우 자국 내 일자리가 빼앗긴다는 반대 여론이 존재하기에 군함 건조 진입장벽은 굉장히 높다는 게 중론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한국 조선업계의 경우 미국 내 조선소를 확보해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하거나, 미국 내 조선소와 협력해 일부 공정을 수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현지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주요기사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현장] 1인당 GDP 4만달러 언제쯤..."2027~2029년 전망"2025.09.14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