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증권업계, STO 시장 선점 위해 공격적 제휴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8 11:03:34
  • -
  • +
  • 인쇄
◇대형 증권사 중심 토큰증권 협의체 구성
◇관련 기업 인수합병·업무협약 체결 등
◇제도화와 시장 개화 앞서 준비 돌입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증권사를 중심으로 토큰증권(STO) 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나 관련 자산을 보유한 사업자와 공격적으로 제휴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 대형 증권사 중심 토큰증권 협의체 구성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을 위해 STO 협의체를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 출범식을 개최했다.

NH투자증권 토큰증권 협의체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조각투자사업자, 비상장주식중개업자, 블록체인 기술기업,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8일에는 KB증권이 ST 관련 사업자 생태계를 확대하고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ST 오너스'를 구성했다.

기술 전문 기업을 비롯해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하이카이브(실물자산 기반 STO 발행유통 플랫폼), 웹툰올(웹툰), 알엔알(영화 콘텐츠 배급) 등 관련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STO 얼라이언스를 조직했다.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이 협업하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 관련 기업 인수합병·업무협약 체결 등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STO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고 지난달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STO 비즈니스 활성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음원 조각 투자 핀고를 운영하는 핀고컴퍼니와도 STO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대신증권은 디지털 수익 증권 거래소 '카사'를 인수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해양자산 관련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다양한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협의체 출범식에서 "STO 비전그룹은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있어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참여사 간 동등한 지위를 갖고 토큰증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토큰증권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제도화와 시장 개화 앞서 준비 돌입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디지털 자산 측면에서 증권이 아닌 디지털자산(가상자산)과는 대비되는 '증권형 디지털자산'이다.

전자증권법 개정안에는 증권을 전자화하는 방식 중 하나로 분산원장 기술을 인정하고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하고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과 같은 비정형적 증권의 유통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다.

STO 시장이 활성화되면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과는 달리 부동산과 미술품, 저작권 등 실물 가치에 근거해 발행된다.

국회 입법 논의에 따라 이르면 2024년 말에는 토큰증권 제도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는 시장 개화에 맞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는 마쳐놓겠다는 목표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증권업계는 STO를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기술과 자산 확보가 중요하다 보니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