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논란' 대한항공, 결국 이코노미석 3-4-3 개조 철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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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대한항공이 소비자의 불만 여론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제재 압박에 굴복해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 변경 계획을 전면 포기했다.

대한항공은 7일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이코노미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 위반 시 '기업결합 승인 취소'가 언급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5일부터 프리미엄석 40석을 신설하면서 이코노미석 배열을 기존 '3-3-3'에서 '3-4-3'으로 변경해 좌석 너비를 1인치(2.54㎝) 줄이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1대당 총 좌석 수는 291석에서 328석으로 37석 늘어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좌석이 좁아지면서 승객 불편이 커지는 데다 같은 요금으로 더 열악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증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승인하면서 '2019년 수준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좌석 구조 변경 금지'를 명시한 바 있다.

주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도 "기업결합에 대한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항공을 겨냥한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이번 철회로 이미 개조가 완료된 1호기는 예정대로 17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되지만, 나머지 10대 항공기는 기존 '3-3-3' 배열을 유지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며 "소비자 의견을 더욱 충실히 반영해 향후 기내 좌석 전략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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