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이 조금씩 오픈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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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게임즈 제공). |
◇ '블루 아카이브' 등 한국 게임들 잇단 허가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이번 판호에도 넷마블 '7개의 대죄',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넥슨 '메이플스토리IP게임', T3엔터 '오디션 전국파티' 등 한국 게임 5종이 포함됐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자 판호 발급은 지난해 12월28일 판호 발급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것으로, 짧은 기간에 복수의 한국 게임에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아 향후 외자 판호의 추가 발급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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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외자판호 발급 게임 중 국내 게임(추정) |
◇ "기대감에도 무조건적 흥행 장담 어려워"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 중국 지역 서비스를 현지 기업인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는다고 밝혔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을 일본·북미 지역에 퍼블리싱한 요스타의 자회사다.
데브시스터즈 게임 '쿠키런:킹덤'도 외자 판호를 받았다. '쿠키런:킹덤'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전략 RPG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판호가 발급된 8개 국산 게임 중 5개가 MMORPG였던 것에 비해, 2023년 3월 판호 발급 게임 5개 중 3개는 수집형 RPG로 장르에 변화가 있다"며 "특히 '블루아카이브'는 2021년 11월 글로벌 출시 이후 2023년 2월 8~9일에도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기준 6위를 기록해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판호 발급을 받았다고 무조건 중국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지은 연구원은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높아진 개발력에 따라 중국 게임 시장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은 다른 해외 지역에서 기출시한 바 있고 중국 유저들이 이미 해외 서버로 게임을 경험해봤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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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
◇ 한한령 본격 해제될까...추가 판호 발급 기대감도
흥행 여부와 실적에 대한 영향력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판호 발급에 따른 전반적인 기대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주들을 포함해 게임주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한국산 게임에 잇따라 문호를 열면서 게임 업계에서는 2017년부터 지속돼온 한한령이 본격 해제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들은 앞으로 출시될 신작의 외자판호 발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다시 발급되기 시작한 외자판호는 특정 기업에도 산업 전반에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될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