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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토추상사는 아일랜드에 위치한 기업에 투자해 중고 항공기 부품 사업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최근 이토추는 키릭·에어로스페이스(아일랜드)라는 회사의 주식 45%를 인수해 지분법 적용 대상 회사로 만들었다.
이 회사는 비행기나 엔진 부품의 판매 및 리스를 전문으로 하며, 투자 금액은 수십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으로 키릭의 매출은 약 1억 200만 달러에 달한다.
키릭은 사용되지 않는 항공기에서 부품을 회수해 이를 다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항공 여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기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항공기 애프터 마켓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키릭은 주로 얇은 몸체를 가진 단일 통로 항공기의 부품을 다루며, 퇴역한 항공기를 분해해 재사용 가능한 부품을 추출해 유럽의 에어버스와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 등의 정비 및 수리 자회사에 공급한다.
또한, 미국 하니웰·인터내셔널과 같은 중공업 대기업으로부터 200개 이상의 제품에 대한 세계 독점 판매권(중국 제외)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잉 제작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들에게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토추는 1970년대부터 항공기 리스 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2016년부터는 키릭과 협력하여 일본 기업들을 소개하는 등 지원 활동을 해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키릭과 함께 리스 회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용되지 않는 항공기 조달에서 구매부터 판매까지 일관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장차 재활용이나 수리 및 정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애프터 마켓 사업은 부품 공급과 수리·정비, 재활용 및 개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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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기 애프터 마켓 부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429억 4000만 달러였으며, 2032년까지 약 935억 2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수요 증가 배경에는 기체 부족 현상과 연료비 및 원재료비 상승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예측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여객 수는 약 49억 60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들은 신형 항공기 주문을 늘리고 있지만, 보잉 '737MAX' 사건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인력 부족 문제로 신형 기체나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중고 부품 사용 비율 증가와 기체 정비·수리 확대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이는 ESG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항공(JAL)과 미쓰비시중공업은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스미토모상사 역시 2022년 미국 중고 항공 부품 판매 회사인 워너 에어로에 출자해 사용하지 않는 기체에서 회수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하는 사업 영역으로 진출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