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은행권들이 투자자문업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예금과 대출 중심에서 자산 관리로 영업력이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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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진=KB금융 제공 |
◇ KB국민은행, 은행권 첫 투자자문업 진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자문업을 허가받았다.
투자자문업 진출이 가능해진 KB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투자자문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은 부동산 분야에서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번 허가로 KB국민은행은 금융 분야에서도 투자자문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KB금융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자산운용이 모두 투자자문업을 영위할 수 있게 돼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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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
◇ 당국, 은행권 불합리한 규제 차익 없애
투자자문업은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PB(프라이빗뱅크)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그동안 은행은 부동산 분야에서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은행이 금융 분야 투자자문업에 진출하면 기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와의 과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진입을 막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혁신 과정에서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합리한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겠다며 은행의 부수 업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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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 은행권 투자자문업 진출 잇따를까
이번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타은행이 투자자문업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은행이 투자자문업에 진출하면 그동안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에 따른 이자 이익에 의존했던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와 비슷한 데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문업이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의 투자자문업 허용은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은행의 스몰 라이선스 체계 도입과 비이자이익 증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은행으로서는 득과 실이 분명하기 때문에 향후 업계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