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 4월 만기도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 국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리스크 제한적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글로벌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 이 전액 상각되면서 신종자본증권 관련 우려가 확산되자 국내 은행이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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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 우리은행 50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내달 행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13년 4월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다음달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외에도 오는 7월 4000억원, 11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콜옵션 행사 가능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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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사진=연합뉴스) |
◇ 신한금융, 4월 만기도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2018년 4월 발행한 13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다음달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콜옵션 행사 방침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CS의 신종자본증권 상각 이후 도이치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추가 조달 없이 중도 상환할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 자본 비율과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통해 그동안 콜 옵션을 모두 행사해왔고, 앞으로도 일관되게 행사할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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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과 Tier1 비율 현황 |
◇ 국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리스크 제한적
콜옵션 행사를 미리 발표한 것은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란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지주들의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은행 및 은행계 금융지주가 충족해야 하는 자본건전성 비율(BIS비율, Tier1비율, CET1비율)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신종자본증권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본자본(Tier1) 비율이다.
하지만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도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의 Tier1비율에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2022년 말 Tier1비율은 5대 금융지주 13.6~14.9%, 지방 3사 12.6~12.8%로 요구 수준을 여유 있게 충족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2024년 차환 없이 조기상환 한다고 가정해도 8개사 모두 Tier1비율이 요구 비율을 상회한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환경 악화가 내년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