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CJ ENM, 쇼크에 또 쇼크...찐 바닥은 어디인가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8 1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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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적자...미디어 부진 지속
◇티빙 및 피프스시즌 적자 규모 확대
◇수익 개선 불확실성에 투자의견 '중립'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CJ ENM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며 또다시 어닝쇼크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턴어라운드가 요원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8일 대신증권은 CJ ENM 목표주가를 7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날 DB금융투자는 8만6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만8000원으로 내려잡았고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9만원으로 CJ ENM 목표가를 내렸다.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등도 CJ ENM 목표주가를 10~12만원 수준으로 종전 대비 하향했다.
 

CJ ENM 사옥. (사진=연합뉴스)

 


◇ 1분기 영업적자...미디어 부진 지속

CJ ENM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9490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50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커머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했으나, 음악부문의 영업이익은 43.2%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 채널과 티빙을 담당하는 미디어플랫폼 영업손실이 343억원, 드래곤, 피프스시즌, ENM 스튜디오스 등 3개 자회사 스튜디오를 포함하는 영화드라마 영업손실이 407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TV광고 감소와 디지털 광고 감소, 티빙의 제작비 부담 지속 및 피프스시즌 작품 제공 공백에 따른 손실 폭 확대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교보증권

 

◇ 티빙 및 피프스시즌 적자 규모 확대

1분기 광고 시장 부진과 티빙 및 피프스시즌 적자 규모 확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티빙과 피프스시즌에서만 각각 400억원씩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출처=교보증권

 


티빙 가입자수는 전 분기 대비 4.4% 성장에 그친 반면 '방과후전쟁활동'이 비용으로 인식되며 손실 폭이 커졌고, 피프스시즌은 납품된 작품이 없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피프스시즌은 CJ ENM 콘텐츠 투자 금액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연간 20편 이상 라인업을 고려하면 하반기 판매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티빙은 글로벌 OTT의 국내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 집행 금액을 동결하고 가입자를 늘리는 게 쉽지 않아 TV 채널과의 시너지, 통신사 제휴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구창근 CJENM 대표 (사진=CJ)

 

 ◇ 수익 개선 불확실성에 투자의견 '중립'


증권가에선 콘텐츠 부문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이미 최근 3개월 주가가 약 33%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는 저점 수준에 근접했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미래에는 접근하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TV 광고 시장, 티빙 유료 가입자 확대, 피프스시즌 수익 개선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1위 업자 수익성 둔화 가운데 해외를 포함한 국내 OTT 시장 수익성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손익 개선을 위해 경쟁력을 지닌 사업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부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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