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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이 E&S가 베트남에서 항만 크레인 제조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탈중국 추세와 동남아시아의 항만 정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쓰이 E&S는 베트남 현지 철강 구조물 제조업체와 협력해 2~3년 내 연간 30기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제조는 베트남 파트너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항만 크레인 수요는 두 가지 '탈중국' 요인으로 증가하고 있다.
첫째,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동남아시아의 수출입이 늘면서 항만 설비 확충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컨테이너 처리량이 2000년 30위권 밖에서 2022년 세계 7위로 급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 중국산 크레인 배제 움직임이다. 미국 정부는 2월 항만 사이버 보안 강화책을 발표하며 5년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물류 관리 시스템 'LOGINK'에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항만 크레인 시장은 그동안 중국 상하이 진화중공업(ZPMC)이 세계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업계 전문가는 "탈중국 흐름은 미쓰이 E&S에게 기회"라고 평가했다.
미쓰이 E&S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해외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베트남 진출 외에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자회사 파세코를 통해 캐나다 투자회사와 연계한 미국 내 생산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는지 미쓰이 E&S의 2024년 3월 기준 물류 시스템 사업 실적은 크게 개선되어 수주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705억 엔, 매출액은 14% 늘어난 476억 엔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쓰이 E&S 고위 관계자는 "오이타 공장만으로는 세계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베트남 현지 생산으로 수주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