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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3개사로 압축됐다.
반면 면세점 국내 2위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세계 최대 면세 기업인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탈락해 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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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
◇ 신라·신세계, 10년간 최소 2개 사업권 확보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DF1~5까지 전 구역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중국 CDFG 등 총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 및 입찰가격 개찰 결과 등을 바탕으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했다.
향수·화장품, 주류 담배를 판매하는 DF1·2구역, 패션·부티크를 판매하는 DF3·4구역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가 복수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다. 부티크를 취급하는 DF5 구역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호텔신라가 복수 후보자로 선정됐다.
신라와 신세계는 과감한 베팅으로 향후 10년(기본 5년+옵션 5년)간 최소 2개 사업권을 확보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사실상 공항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품목에 대한 10년 획득이 유력하다"며 "2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는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취급 구역에 호텔신라와 신세계 두 개사가 선정되었으며, 3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는 패션, 액세서리, 럭셔리 부티크 취급 구역에 호텔신라, 신세계, 그리고 현대백화점 세개사가 선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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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입찰 관련 |
◇ 중국 리스크 제거 '긍정적'·롯데 '탈락'...업계 재편될까
반면 그동안 면세업 2위였던 롯데면세점은 DF1, DF2, DF5 등 3구역 입찰에 참여했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을 제시해 단 한 곳도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또 당초 중국 CDFG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국내 면세점 입찰에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라와 신세계가 과감한 베팅을 하면서 탈락됐다.
이에 따라 향후 면세점 업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국내 면세업체 순위는 신라(4조3263억원), 롯데(3조7277억원), 신세계(3조4787억원), 현대(2조2571억원) 순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최종 낙찰 결과에 따라 업체별로 예상 매출 및 손익 추정이 가능하겠지만, 업계 순위는 재편될 전망"이라며 "인천공항은 글로벌 5위 공항인 만큼, 면세 운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진행된 입찰의 흥행을 위해 이전 대비 면세사업자에 유리한 운영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최저보장임대료를 지불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사업자들은 공항의 국제선 출발 여객수에 후보자가 제시한 객당임대료를 곱하여 산정한 임차료를 지불하게 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대료 산정 기준과 면세 구역이 과거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 후보자 선정이 개별 기업에 미치는 손익 영향이나 임대료 부담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신규 설비 투자금액을 고려해도 면세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