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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진=KB금융 제공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B금융이 시장 컨센서스 절반 수준에 불과한 4분기 이익을 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실적발표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깜짝 발표하면서 실적 우려를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상쇄하는 모습이다.
◇ 4분기 순이익 3850억원...시장 기대치 '절반'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주와 은행 모두 전 분기 대비 +1bp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은행 NIS는 수익률과 비용률이 동일하게 전 분기 대비 65bp 상승하면서 전 분기와 같았다.
은행 원화대출은 기업과 가계 모두 전 분기와 유사한 잔액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와 유사했다.
대손비용률은 1.00%로 대폭 상승했는데 비경상 요인 제거 시 0.35%로 전 분기 대비 +5bp를 기록했다.
기대치를 하회한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이다.
미래경기전망 관련 충당금 1200억원, 해외 자회사(부코핀) 관련 추가 충당금 5700억원(지분법 기준 3820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이외에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도 세전 3200억원 발생했다.
◇ 수수료이익·충당금 등 부진한 요소들
4분기 실적에서 유의한 변화는 수수료와 충당금에 있다.
KB금융의 분기 수수료이익은 71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해 8개 분기 만에 7000억원대로 낮아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 신탁, 증권 중개, IB 등에서 고르게 부진했는데, 이는 추정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해 2023년 수수료 이익을 7%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충당금 역시 일회성으로 치부하기엔 대규모인 점과 동시에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국내 충당금이 1210억원에 그쳐 업종 대비 낮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 주주환원율 33% 등 중장기 자본관리정책 발표
다만 실적발표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깜짝 발표했다.
현금 배당성향은 26.0%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약 33%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기간은 2월 8일부터 5월 7일까지로 매입 기간 종료 후 즉시 소각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 자본관리정책을 발표했다. 목표 CET1비율 13.0%, ROA 중점 성장, 자산성장 목표 달성 후 목표 CET1비율 초과분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 총주주환원율 점진적 재고, 공적 역할과 주주이익의 조화 등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감소에 따라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1450원으로 추정치를 하회했으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3000억원을 발표하면서 총 주주환원율은 33%를 달성했다"며 "중장기 배당정책 역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향후 주주환원율에 대해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명시적으로 주주환원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