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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혁신기업 투자 등 기업금융(IB)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그동안 약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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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 (사진=다올투자증권) |
◇ 다올인베스트먼트 2125억에 인수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올금융그룹은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해 우리금융지주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이며, 매각금액은 2125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4주간 본실사를 진행하고 최종 매매대금에 합의했다.
양사는 다음달 23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정기 주주총회에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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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
◇ 1세대 벤처캐피탈...1.4조 규모 펀드 운용
이로써 우리금융의 15번째 자회사로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편입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기술개발(KTB)이 전신이다.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투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엑시트로 주목 받은 사업자로, 유니콘 기업 발굴 능력을 인정받아 2021년 말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 외에도 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몰로코’를 대표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몰로코’는 2023~2024년 중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분기 중 기업공개(IPO)를 한 플라즈맵, 뉴로메카, 엔젯에서 조합 기준 50억원 처분익이 발생했고, 3사의 잔여주식 평가액도 257억원 남아있어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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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
◇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분리 매각하면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핵심 계열사가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 보니 금융지주로서의 위신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금융 업황이 악화된 데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이익 쏠림 현상을 비판하면서 우리금융의 적극적인 M&A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후 우리은행, 우리PE자산운용과의 시너지 창출과 5년 내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