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탁결제원 (사진=예탁원 제공)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로 거론되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최종 낙점했다.
예탁원은 그동안 관 출신 사장이 잇따라 자리했지만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비판은 면할 수 없게 됐다.
![]() |
예탁결제원 차기 사장 내정자인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한국금융연구원) |
◇ 임추위, 이순호 실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일 신임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순호 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앞서 임추위는 사장 응모자 11명 중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을 사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선정해 면접을 진행했다.
예탁원 임추위는 후보자 심사기준으로 ▲정부 및 국내외 증권·기관과의 대외 업무추진 능력(25점) ▲예탁 및 결제업무 등에 대한 전문지식(20점) ▲효과적인 조직관리 역량(20점) ▲예탁결제원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전략 설정 능력(20점) ▲청렴성과 준법성, 도덕성 등 윤리의식(15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면접 전부터 이순호 실장 내정설이 돌면서 예탁원 노동조합은 면접 심사장 앞에서 이순호 실장의 사장 낙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
한국예탁결제원 노조들이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사장 내정설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한국예타결제원 노조) |
◇ 낙하산 논란에 증권 경험 전무
이순호 실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문제로 거론되는 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며 캠프의 경제·금융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비상임 자문위원도 거쳤다.
특히 노조는 "이 실장은 은행법 연구전문가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고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도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원들이 22일 사장 후보자 면접 심사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노조) |
◇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도 부정적
이순호 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상태다.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현재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을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뒤 예탁원 등을 상대로 구상권 손해배상을 제기해 소송 중인데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효 좋은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경험으로도 알 수 있듯 예탁원 신임 사장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임명되기 때문에 이순호 실장이 예정대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피아, 낙하산 논란을 뒤로하더라도 증권업 관련 전문성이 결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