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서비스부터 적용...영향력 확대 기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올해 7~8월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국내 최고 수준 로컬 AI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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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
◇ '하이퍼클로바X' 공개 예정...한국에 특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애널리스트 행사를 개최해 AI 기술총괄,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이에 기반한 네이버의 성장 전략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이퍼클로바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만들어진 초거대 언어 모델이다. 그리고 차기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 대비 코딩 능력과 영어 학습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현재 하이퍼클로바X는 작은 규모에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테스트 중이고, 초기 연구 모델에서는 챗GPT를 능가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하이퍼클로바의 강점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제도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이다. GPT-3 대비 한국어를 6500 배 이상 학습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입력어에 대한 이해도가 타 모델 대비 높게 나타났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가별로 문화적 코드나 규제, 법률 등 요구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로컬 AI 모델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기존 대비 코딩과 영어 역량, 추론 능력을 강화하고 멀티 모달을 지원하여 보다 진화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네이버가 음성과 이미지 인식, 합성 테스트를 진행했고 향후 비디오까지의 확장도 꾀하고 있어 멀티 모달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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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aver Analyst Meet-up 행사. 출처=삼성증권 |
◇ B2B 서비스부터 적용...영향력 확대 기대
구체적인 하이퍼클로바X 활용처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현재 하이퍼클로바는 검색, 커머스 등 코어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검색, 쇼핑, 콘텐츠 등 네이버의 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용 B2B 비즈니스에도 빠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남효지 연구원은 "8월 이후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서비스가 출시되면 클로바스튜디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 B2B 서비스가 먼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전체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기에는 비용이나 안정성 문제 등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B2B 부문에 있어서는 기업별로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보다 빠른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 기반 B2C, B2B 서비스 출시로 국내 플랫폼 시장 헤게모니 유지에서 나아가 일본 등 인접 시장으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