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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그동안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HMM 지분 매각 의지를 밝혔으나, 2대 주주인 해양진흥공사는 민영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엇갈린 주장을 해온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최근 매각에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 HMM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판단보다도 해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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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소속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
◇ 산은·해진공, HMM 매각 자문단 선정
3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될 용역 수행기관은 매각전략 수립 등의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절차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매각자문, 회계자문, 법무자문 각 1개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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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CI (사진=산업은행) |
◇ 2016년 워크아웃 돌입...최대주주 산은·해진공
HMM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지분 20.6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9.96%로 2대 주주이며, 신용보증기금이 5.02%로 뒤를 잇고 있다.
HMM은 1976년 해운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하여 유조선 3척의 운항으로 시작한 회사다.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등으로 해운업을 운영하면서 드라이벌크선, LNG, 탱커 및 다목적선을 확보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경영 악화에 시달렸다. 2010년부터 10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4조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2015년 250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2016년은 채권단 주도의 재무개선 작업인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어 2020년에는 현대상선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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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소속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
◇ "정상화 단계" vs "업황 악화 우려에 매각 결정"
2021년에는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민영화 기대감이 일기 시작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급격한 해운산업 환경변화 속에서 HM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경영권 매각 절차 진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업은행은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이후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등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해운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더 업황이 나빠지기 전에 HMM 경영권을 매각하려는 계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해운업 업황 악화를 우려해 HMM 주가가 하락한 현 상황에서 급하게 매각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