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日 규슈, 대만 TSMC 본뜬 '반도체 파크' 실현될까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10-08 11: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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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역에서 대만의 성공적인 사이언스 파크 모델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파크' 건설을 구상 중이다.


이는 TSMC의 구마모토 진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이나, 용지 확보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만의 신죽 사이언스 파크는 1970년대 석유 위기로 인한 경제적 타격 이후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도시로,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곳에는 양명교통대학과 칭화대학, 공업기술연구원(ITRI) 등의 기관이 위치하며 반도체 산업 인재와 지식이 집결해 있다.

신죽 사이언스 파크는 초기 210헥타르 규모로 시작했지만, TSMC와 롄화전자(UMC) 등의 기업 성장을 따라 현재는 1466헥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단지가 되었으며, 600여 개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파크 운영을 맡고 있는 '관리국'은 다양한 행정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지원금 또한 제공한다.

대만은 이런 사이언스 파크 구조를 일본, 독일,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려 하고 있으며, 경제부장(경제상)은 일본 내 반도체 공업구 설치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규슈 지역에서도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지역 분산형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기존 연구기관 및 공급망이 지역에 흩어져 있어 중앙 집중형 개발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구마모토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다수의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토지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TSMC와 협력하는 대만 기업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상 중이나 진행 속도가 더디다고 불평했다.

규슈에서는 토지 부족 문제 외에도 기존 연구기관과 산학 연계 강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발전 가능한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서 기술 및 인재 육성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내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구마모토현청 방문 시 대만 곽 경제상은 "작게 시작하여 점차 확장할 수 있다"며 집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규슈 측은 여전히 분산형으로 지역전체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서로 엇갈린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신생 실리콘 아일랜드' 실현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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