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따이공에서 FIT·소형 따이공으로
◇면세점 협상력 개선에 추가 페이백률 하락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호텔신라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다며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고 나섰다.
대형 따이공에서 일반여행객(FIT)과 소형 따이공으로 매출 구성이 변화하면서 매출 상승 흐름이 기대되는 데다,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의 협상력 개선에 추가 페이백률 하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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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_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연합뉴스) |
◇ 어닝서프라이즈...면세점 정상화 기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521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34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 큰 폭으로 상회했다.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시내점 매출이 63% 각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따이공에 대한 할인율이 알선 수수료에서 매출 차감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회계적 착시다.
따이공 할인에 대한 매출 인식 방식 변경으로 실제론 시장 매출 감소 폭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 밖에 전 분기 환율 급락에 따른 원가 상승효과 200억원, 정부의 특허수수료 감면 혜택 연장에 따른 환입 130억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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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 1분기 실적 |
◇ 대형 따이공에서 FIT·소형 따이공으로
월별 면세 매출은 4월까지 완만히 우상향했다. 2분기 6·18 행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5월부터는 유의미한 매출 상승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페이백률 개선 성과도 고무적이다. 알선수수료 절감 노력에 소매 고객 비중 증가 효과가 더해졌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FIT와 개별 따이공이 대형 보따리상 매출을 대체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3월 중순 시작된 한중 노선 증편 이후 개별 관광 내한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 중국인 단체 관광까지 허용될 경우 실적 개선 속도는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시내점 매출을 보면 따이공 외 FIT와 일부 소규모 따이공 매출 회복 추세가 뚜렷하다"며 "페이백율 하락 추세,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으로 면세점 실수요자 중심의 고객군 재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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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면세점 시장규모 및 YoY 성장률 추이 |
◇ 면세점 협상력 개선에 추가 페이백률 하락
1분기 실적의 핵심은 면세점 매출 구성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이다.
여기에 향후 면세점의 협상력 개선에 따라 추가적인 페이백률 하락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국 소비자 구성 변화만으로 면세점의 이익 개선 폭은 상당히 커질 수 있어 올해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이 4%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인천공항점(DF1과 DF3 확정)은 임차료 방식 변경으로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던 인천공항 신규 사이트에 대해서 호텔신라는 초기 흑자 달성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관련 알선 수수료율 인하,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정상화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