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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다이이찌산쿄 제공)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이이찌산쿄(第一三共)가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최신 연구시설을 일본 내에 신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1일 전했다.
총 투자액은 약 900억엔, 완공 목표는 2027년 12월이다. 다카이치 정권이 의료 분야를 경제안보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다이이치산쿄는 일본 내 연구 인프라를 강화해 주력 항암제 ‘엔허츠(Enhertu)’의 후속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낸다.
새 연구시설은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기존 연구개발 거점 부지 내에 신축된다. 연구의 진보나 변화에 맞춰 설비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연구자 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설계된다. 지상 8층 규모로, 완공 시 다이이치산쿄 최대 규모의 연구시설이 된다.
일본정부 또한 경제안보의 일환으로 ‘의료 안보’를 중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0월 24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서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민관의 적극 투자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미·중 마찰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국내 연구개발력 축적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한 ‘항체약물복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엔허츠(Enhertu) 는 2020년 1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매출은 1조엔을 돌파했으며, 2025년 3월기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6,514억엔을 기록했다.
암 치료제는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ADC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교토대 혼조 타스쿠(本庶佑) 특별교수의 연구 성과를 응용한 ‘암 면역치료제’ 계열 의약품이 매출 규모에서는 이미 ADC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ADC의 다음을 잇는 기술” 확보를 시급 과제로 삼고 있다.
오쿠자와 히로유키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027년 3월기를 시작으로 하는 차기 중기 경영계획 기간 중에는 현재의 ADC를 대체할 새로운 신약 개발 기술을 특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